
LG가 자연 생태계를 살리기 위해 토종 꿀벌을 키우는 사회공헌사업을 시작했다고 19일 밝혔다. LG는 이를 위해 LG상록재단이 운영하는 경기 광주 곤지암의 생태수목원인 화담숲 인근 정광산에 토종 꿀벌 서식지를 조성했다.
꿀벌은 꽃가루를 옮기는 수분을 통해 세계 식량의 90%를 차지하는 100대 농작물 중 70종 이상의 작물 생산에 관여하고 있다. 자연 생태계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해 꿀벌의 개체수는 생태계 건강을 나타내는 지표로 쓰인다.
돌배나무 같은 토종 식물은 서양 벌이 아니라 토종 꿀벌 수분 의존성이 높아 우리나라 자연 생태계를 살리기 위해서는 토종 꿀벌의 보존이 중요하다. 토종 꿀벌은 2010년대 이후 꿀벌 전염병인 낭충봉아부패병이 퍼지며 멸종 위기에 처했다. 낭충봉아부패병에 강한 개량종 개발 등으로 개체 수가 점차 회복했으나 2020년대 들어 기후 변화로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LG는 토종 꿀벌인 ‘한라 토종벌’ 100만 마리를 시작으로 2027년까지 매년 개체 수를 두 배 이상 증식시킨다는 계획을 세웠다. 화담숲은 꿀을 품은 나무를 뜻하는 밀원수(蜜源樹)와 꽃 등 밀원 식물 자원이 풍부해 꿀벌의 개체 수가 증가해도 안정적으로 먹이 활동을 이어갈 환경이 조성돼 있다. 안정적인 국내 꿀벌 생태계 조성을 위해 밀원 식물 수를 늘리는 계획도 수립 중이다.
LG는 대한민국 토종벌 명인 1호 김대립 명인 및 국내 대표 양봉 사회적기업인 비컴프렌즈와 협업해 토종 꿀벌 보호와 증식에도 나선다. 다음달까지 꿀벌 100만 마리가 서식지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유지 관리에 집중할 예정이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