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경찰서가 건물 노후화에 따라 속속 재건축에 들어가면서 임시청사로 옮기고 있다. 하지만 관내 목 좋은 곳의 대형 오피스는 임차료 부담이 만만찮은 데다 문화재 출토, 기존 임차인과의 갈등으로 경찰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15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서울 31개 경찰서 중 임시청사를 둔 곳은 혜화서 서대문서 종로서 중부서 구로서 종암서 방배서 등 일곱 곳이다. 임차료가 가장 비싼 임시청사는 서대문서와 종로서로 각각 월 임차료로 4억5800만원을 지출하고 있다. 서울 공평동 하나투어빌딩에 입주한 종로서는 주변 건물 임차료 상승에 맞춰 올해부터 월 1300만원을 더 지급하기로 건물주와 계약했다. 혜화서도 비슷한 이유로 올해부터 800만원 오른 3억1800만원을 월 임차료로 내고 있다.
경찰서 임시청사는 관내에 있는 대형 건물이어야 하는 데다 대로변에 있어 접근성 좋아야 한다. 마땅한 건물을 고르기 그만큼 어렵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중부서는 남대문서 관할 지역인 회현동1가 AK타워에 둥지를 틀었다. 임차료는 월 4억5300만원이다.
문화재 출토는 경찰서 신축의 복병이다. 종로서는 지난해 신청사 공사 과정에서 옛 집터, 고분, 건물터 등 문화재 출토 가능성이 있는 지층을 발견해 공사를 중단했다가 4개월 만에 재개했다. 올해 새 청사로 들어가려던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준공 시점은 내년 10월로 미뤄졌다. 사대문 안에 있는 서대문서 혜화서도 비슷한 상황에 놓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지어진 지 40년 가까이 된 다른 경찰서도 줄줄이 청사 재건축을 앞두고 있다. 내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용산서는 기획재정부가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를 마무리하면 임시청사를 물색할 방침이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