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흥 대세’ 이예원(22)이 생애 첫 타이틀 방어와 함께 올 시즌 가장 먼저 다승 고지에 한 발짝 다가섰다.
이예원은 9일 경기 용인 수원C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첫날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몰아쳐 7언더파 65타를 쳤다. 오후 2시 기준 단독 2위 박주영(35·6언더파 66타)을 1타 차로 따돌린 이예원은 대회 2연패에 도전할 발판을 만들었다.
2022년 KLPGA투어에 데뷔한 이예원은 통산 7승을 거둔 동안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적은 없다. 지난달 국내 개막전인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승을 거뒀는데, 이는 2023년 대회 이후 2년 만의 타이틀 탈환이었다.
이예원은 1라운드를 마친 뒤 “수원CC는 실수를 줄여야 또 기회가 오는 코스라 최대한 실수를 안 하고 안정적으로 플레이를 하려고 했다”며 “아이언 샷감도 너무 좋았고 퍼트감도 좋아 타수를 많이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예원은 이 대회에서 성적이 유독 좋다. 데뷔 첫 시즌인 2022년 대회에서 단독 5위를 차지했고, 2023년 대회에선 공동 3위, 지난해 우승을 거두면서다. 이예원은 “제가 어려운 골프장을 선호하는 편인데, 수원CC는 전략적인 플레이가 필요하면서도 그린이 까다로운 곳”이라며 “저와 궁합이 잘 맞아서 3년 동안 성적이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년 성적이 잘 나오다 보니 자신감이 있는데, 반대로 잘 쳐야겠다는 부담도 있다”며 “오늘 치면서 부담은 사라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대회장에는 하루 종일 비가 쏟아졌다. 다행히 낙뢰가 없고, 코스 내 물이 고이는 곳이 없어 경기는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이예원은 “비가 더 많이 내리기 전에 18홀이 끝났다”며 “비가 오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거리 조절은 잘 됐다”고 웃었다.
디펜딩 챔피언인 대회에서 우승 경쟁이 없었다는 이예원은 “이번 대회에선 기회를 잘 살려서 우승에 도전해 보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예원은 올 시즌 5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한 번 포함 톱10에 세 차례 입상했다. 올 시즌 상금랭킹은 3위(3억2296만원), 대상 포인트 순위는 2위(151점)를 달리고 있다.
용인=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