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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쭈꾸미·꽃게가 사라졌다...수온 변화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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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쭈꾸미·꽃게가 사라졌다...수온 변화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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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 제철을 맞은 주꾸미와 꽃게의 어획량이 급감했다. 이례적인 저수온 현상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8일 수협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2월 말부터 4월까지 서해안 지역의 주꾸미 판매량은 404t으로, 2020년(2007t)보다 약 80% 줄어들었다. 수협이 위탁판매량 기준이다. 전북에선 151t에서 13t으로 10분의 1 수준까지 쪼그라들었다. 주꾸미는 국내 전체 어획량의 80%가 서해안에서 잡힌다. 연간 기준으로도 2020년 3327t에서 지난해 1748t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주요 원인은 저수온 현상이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1월 이후 한 주를 제외하고는 계속 전년 대비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2월 초에도 전년보다 1.5도 내려갔다. 특히 4월에는 연근해 바닥이 보일 정도로 수온이 낮아지는 '청수' 현상이 15일 넘게 이어졌다. 수협중앙회 관계자는 "올해 늦추위로 수온이 평년보다 낮아, 난류성 어종인 주꾸미가 제대로 어군을 형성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수온 하강은 꽃게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3월 꽃게 어획량은 98t에 그쳤다. 지난해의 4분의 1 수준이다. 반대로 지난해 가을엔 수온이 높아서 문제였다. 꽃게는 보통 수온 20도 전후에서 활발히 활동하는데, 71일간 이어진 기록적인 고수온 특보로 어획량이 급감했다.


    수산 과학계에서는 이번 저수온 현상을 기후변화와 연결 짓는 시각도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기후변화로 겨울철 이상 한파가 이어지면서 봄철 저수온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56년간(1968~2023년) 우리나라 해역의 연평균 표층 수온은 약 1.44도 상승했다. 이는 세계 평균 해양 수온 상승률(0.7도)의 두 배를 넘는다.

    다만 해양수산부는 이번 주꾸미 위판량 감소가 "기후변화의 영향이라기보다는 통상적인 저수온 주기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해수부는 어민들의 생계 보호를 위해 어업 면허 전환과 양식장 이전을 검토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수산물 어획량 변동성은 소비자 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4월 수산물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6.4% 상승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1%)의 세 배에 달했다. 고등어, 갈치, 오징어 등 주요 수산물 가격도 줄줄이 오르면서 '피시플레이션'(fish+inflation) 장기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고송희 인턴기자 kosh112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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