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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희 썸코리아 대표 "브랜딩에도 ESG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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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희 썸코리아 대표 "브랜딩에도 ESG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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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썸코리아는 종이컵 줄이기부터 업사이클링 소재 개발까지, 남들이 말로만 하는 ESG를 실천으로 옮긴 통합 브랜딩 솔루션 기업이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러한 시장 흐름을 일찌감치 포착하고 환경친화적 솔루션으로 차별화를 이뤄냈다.

    최근 국제 ESG 평가기관 ‘에코바디스(EcoVadis)’로부터 글로벌 동종분야 상위 1%에 해당하는 플래티넘 인증을 획득하고, 자체 개발한 업사이클링 소재 ‘페이퍼마블(Paper Marble)’로 글로벌 브랜드들과 협업하며 주목받는 백지희 썸코리아 대표를 서울 마포구 본사에서 만났다.


    “글로벌 기업들이 협력사를 선정할 때 ESG 기준이 점점 까다로워지고 있어요. 단순히 환경친화적 제품을 만들거나 ESG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기업이 ‘실제로 ESG 경영을 어떻게 실천하고 있는지’가 더욱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되고 있죠.”

    백지희 대표는 “대행사들이 ESG 브랜딩을 이야기할 때 정작 자신들은 실천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브랜드 에이전시도 직접 ESG 경영에 참여해야 진정성 있는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썸코리아는 에코바디스 인증을 위해 약 6개월 간의 준비 과정을 거쳤다. 에코바디스는 환경, 노동 및 인권, 윤리, 지속 가능한 조달 등 총 4가지 기준으로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한다. 이 중 썸코리아는 특히 환경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인증을 위한 서류 준비는 6개월 정도 소요되었지만, 실천은 일상이어야 합니다. 한 해 동안의 전력 사용량을 분기별로 분석해 직원 수 대비 소비량을 비교하고, 사내 폐기물 배출량을 체크해 개선 목표를 설정하고 실천했습니다. 실제로 종이컵 사용 줄이기 캠페인, 환경친화적 자재 사용 확대 등의 일상속에서의 노력을 증빙 자료로 제출했죠.”


    이런 노력은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어졌다. 썸코리아는 전기 소등의 날을 지정해 모든 직원이 불을 끄고 전통시장에서 현금으로 각자 원하는 곳에서 점심을 먹는 ‘1석 2조’ 이벤트를 진행했다. 바다의 날에는 인천에서 플로깅(조깅하며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실시하며 환경 보호 인식을 확산시켰다.

    “ESG의 지속적인 실천을 위해 모든 활동은 자발적이고 즐거워야 해요. 그리고 우리 내부만의 활동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문화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저희가 쓰레기를 줍는 모습을 본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어요. 이런 작은 실천들이 모여 더 큰 변화를 만든다고 믿습니다.”


    에코바디스 플래티넘 인증 획득의 핵심 요인 중 하나는 썸코리아가 자체 개발한 환경친화적 소재 ‘페이퍼마블’이었다. 페이퍼마블은 버려진 종이에 미네랄 레진과 쌀 전분을 결합해 만든 소재로, 최근 상표권 등록을 완료하고 특허 출원도 진행 중이다.

    “페이퍼마블은 종이처럼 가볍지만 단단한 내구성을 갖췄고, 표면이 세라믹처럼 매끈하고 부드러워 감각적인 디자인이 가능합니다. 이 소재로 다양한 제품을 생산했으며, 글로벌 브랜드들과의 협업을 통해 환경친화적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백 대표는 이 소재 개발에 나선 계기가 브랜드 굿즈 시장에서의 경험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지속가능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기업들의 브랜드 굿즈도 환경친화적 소재와 디자인이 중요해졌어요. 저희는 이러한 시장 변화에 대응하며 독자적인 기술력을 발전시켜왔습니다.”

    썸코리아는 환경친화적 소재 개발을 넘어 공간 디자인과 브랜드 아이덴티티 구축을 아우르는 통합 브랜딩 솔루션을 제공하며 글로벌 기업들의 신뢰받는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공간 디자인 분야에서는 ‘록시땅 에스파스 한남’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2024년 한남동에 문을 연 이 공간은 지속가능성의 가치를 고객들이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으며, 특히 2층은 페이퍼마블 소재의 도어와 업사이클링 마감재들을 활용해 브랜드의 환경친화적 철학을 공간으로 표현했다.

    패키지 디자인에서는 ‘와일드터키101 12년 디스틸러리 에디션’ 키트가 주목받았다. 소비자가 직접 패키지를 조립해 켄터키 증류소 건물을 완성하는 이 디자인은 “가장 신박하고 재밌는 버번 패키지”라는 평가와 함께 iF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했다.

    브랜드 굿즈에서도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록시땅과의 ‘허그베어 홀더’ 프로젝트는 버려진 목재를 업사이클링 한 소재로 제작됐다. 핸드크림을 안고 있는 곰돌이 디자인으로 SNS에서 자발적인 입소문을 타며 큰 호응을 얻었다. NHN과는 CI 리뉴얼로 버려지게 된 명함을 다용도 꽂이로 업사이클링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백 대표는 “에코바디스 플래티넘 인증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더 많은 협업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글로벌 브랜드들이 ESG 기준을 충족하는 파트너와의 협력을 더욱 중요하게 여기면서, 우리의 가능성도 확대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가능성이 단순한 구호가 아닌 실질적인 경쟁력으로 자리잡은 지금, 썸코리아는 국제적인 인증과 혁신적인 환경친화적 소재 개발, 창의적인 공간 디자인, 차별화된 패키지 솔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차별화된 브랜딩 솔루션을 제공하며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하는 브랜드들에게 매력적인 협업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향후 ESG 경영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을 더욱 깊이 있게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ESG 경영은 한 번의 인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며 “앞으로도 환경 보호, 직원 복지, 윤리 경영, 지속 가능한 조달을 더욱 강화하고, ESG를 고민하는 다른 기업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사례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백 대표는 강조했다.

    한편, 올 6월에는 디자인을 중심으로 ESG 경영을 펼쳐나가고 있는 국내 중소기업 스토리를 소개하는 서적을 출간 예정이다. 스타트업과 중소기업들에게 어렵게만 느껴지는 ESG 경영을 스토리텔링 형태로 풀어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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