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5월 07일 14:1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프리미엄 도너츠 브랜드 ‘노티드(Knotted)를 운영하는 지에프에프지(GFFG)가 회사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GFFG는 잠재 인수자들과 접촉하며 물밑에서 매각을 타진중이다. 이미 인수 후보들에게는 구두로 의사를 물어보며 '소프트 태핑'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두 곳 가량의 잠재 인수자와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기준 GFFG의 지분 구조는 창업자인 이준범 대표가 53.4%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나머지는 알토스벤처스, 뉴그로브파트너스, NH투자증권, 한국산업은행, 무신사파트너스 등 재무적투자자(FI)들이 지분을 나눠 가지고 있다.
노티드뿐 아니라 리틀넥, 클랩피자, 호족반, 미뉴트 빠삐용 등의 F&B 브랜드를 운영중인 GFFG는 지난해 매출 630억원을 기록했다. 리틀넥 등 다른 브랜드도 노티드와 함께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전체 매출에서 노티드의 비중이 85%(535억원)에 이르는 만큼, 매각가는 사실상 노티드의 가치에 따라 책정될 전망이다. 지난해 노티드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50억~6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적절한 매각가를 도출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GFFG는 최소 800억원 이상은 돼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실적 기준으로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의 16배 이상으로 비싸다는 평가를 받을 수준이다. 치킨 브랜드 노란통닭의 경우 EBITDA의 10배 수준에 매물로 나와 있다.

최근 시장에서 노티드에 대한 매력도가 한풀 꺾였다는 점도 문제다. 매장이 빠르게 늘어나는 과정에서 희소성이 떨어지고, 다른 베이커리 브랜드과의 경쟁 속에 성장 속도가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매장을 직영 중심에서 가맹사업으로 확대하며 '줄서서 먹는 도넛'으로 다졌던 프리미엄이 희석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FI들 입장에서는 매각가 800억원도 기대에 못 미친다. 2022년 GFFG에 300억원을 투자한 알토스벤처스와 쿼드자산운용 등은 회사의 기업가치를 3000억원으로 평가했다.
강력한 브랜드 확장성과 콘텐츠 경쟁력은 높은 매각가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노티드는 스마일리, 슈가베어 등 시그니처 캐릭터를 활용한 IP 사업에 두각을 보이고 있으며, 복합 문화 공간 '노티드월드' 등으로 수익 모델을 다변화 하고 있다. 해외 플래그십 스토어 확대도 추진 중이다. 외식기업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어 전략적 투자자(SI)에겐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한편 프리미엄 베이커리 시장에서 비교 대상이 되는 런던베이글뮤지엄은 최근 2000억원대 후반에서 3000억원 밸류에이션으로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다. 이 딜이 어떻게 성사되는지에 따라 GFFG에 대한 시장 평가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GFFG가 일부 잠재 인수자들과 물밑에서 접촉하고 있는 만큼, 시장 반응과 비교 사례에 따라 매각 방식과 가격 등이 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