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기준 최대 실적 기록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1분기 합산 순이익은 지난해 4조2215억원에서 올해 4조9289억원으로 7074억원(16.8%) 증가했다. 1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금융지주별로 보면 KB금융의 순이익이 작년 1분기 1조420억원에서 올해 1조6973억원으로 6553억원(62.9%) 급증했다. 핵심 자회사인 국민은행이 지난해 홍콩 H지수 ELS 배상을 위해 시중은행 중 가장 큰 규모인 8620억원을 충당부채로 설정한 데 따른 기저효과다.
신한금융의 올 1분기 순이익은 1조48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6% 늘었다. 하나금융의 순이익은 같은 기간 1조340억원에서 1조1277억원으로 9.1% 증가했다. 우리금융의 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 8240억원에서 올해 1분기 6156억원으로 2084억원(25.2%) 줄었다. 우리금융은 올해 1분기 명예퇴직 비용 약 1690억원을 지출해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실적이 역성장했다.
4대 금융지주의 합산 이자이익은 작년 1분기 10조4046억원에서 올해 1분기 10조6419억원으로 2373억원(2.3%) 증가했다. 금융지주 산하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원화대출 잔액이 작년 1분기 말 1226조6212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1291조3974억원으로 1년 새 64조7762억원(5.3%) 늘어난 결과다.
◇“최대 과제는 건전성 관리”
앞으로는 대출자산 증가에 힘입은 실적 확대가 어렵다는 게 금융업계의 공통된 인식이다. 금융당국이 올해 4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을 ‘1~2%’로 못 박은 데다 경기 침체에 따라 기업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리기도 어렵기 때문이다.수익성도 악화하고 있다. 금융사의 대표적 수익성 지표로 불리는 ‘순이자마진(NIM)’은 4대 금융지주 모두 전년 대비 낮아졌다. KB금융의 NIM은 작년 1분기 2.11%에서 올 1분기 2.01%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2.0%→1.91%), 하나금융(1.77%→1.69%), 우리금융(1.74%→1.7%) 등도 마찬가지다.
금융지주들은 실적 악화를 무릅쓰고 대출 부실에 대비하기 위해 비용으로 처리하는 대손충당금 적립을 대폭 늘렸다. 4대 금융지주의 올 1분기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1조8308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4450억원) 대비 26.7% 늘어났다. 1분기 기준 최대 규모다. 천상영 신한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최대 과제는 건전성 관리”라고 강조했다.
◇BNK·JB금융 1분기 순이익 역성장
은행을 제외한 카드·캐피털 등 금융지주의 비은행 계열사는 경기 침체 직격탄을 맞아 실적이 악화하고 있다. 신한금융 산하 비은행 계열사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46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줄었다. KB금융 계열사인 KB국민카드(-39.3%), KB라이프생명(-7.7%), KB증권(-9.1%) 등도 1분기 순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감소했다.지방금융지주의 실적 악화는 이미 시작됐다. BNK금융의 올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3.2% 줄어든 1666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정기업이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호텔 화재 사고 여파로 회생절차에 들어가는 등 거래 기업의 부실로 충당금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1061억원 급증한 결과다. JB금융의 올 1분기 순이익(1627억원)도 이자이익 감소와 충당금 증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줄었다.
정의진/김진성/장현주 기자 justjin@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