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2일 장초반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중앙은행(Fed)를 흔드는 데 따른 불안감이 한국 증시도 짓누르는 모양새다.
이날 오전 9시6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9.96포인트(0.4%) 내린 2478.47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이 오랜만에 주식을 사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225억원어치 현물주식과 470억원어치 코스피200선물을 순매수 중이다. 기관도 362억원어치 주식을 사고 있다. 반면 개인은 591억원어치를 순매도 중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하는데도 지수가 상승하지 못하는 배경은 뉴욕증시 급락에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기준금리를 인하하라며 제롬 파월 Fed 의장을 향해 원색적인 비난을 가하면서 뉴욕증시의 주요지수가 모두 급락 마감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971.82포인트(2.48%) 급락한 38,170.41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24.50포인트(2.36%) 내려앉은 5,158.20에, 나스닥종합지수는 415.55포인트(2.55%) 밀린 15,870.90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이에 더해 미 국채와 달러화 가치까지 급락했다. 미 국채 금리가 치솟으면서 2년물과 30년물 사이의 스프레드(격차)는 60bp 이상으로 벌어졌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3년여만에 99선이 무너졌다.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흔드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태에 불안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미국 자산을 투매한 것이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체로 하락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0.72%, SK하이닉스는 1.19% 내리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0.3%), 현대차(-0.43%), 기아(-0.58%)도 약한 모습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3.07%)와 셀트리온(0.13%)는 보합권에서 등락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0.71% 오르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23포인트(0.17%) 내린 714.22에 거래되고 있다. 이 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55억원어치와 4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는 반면, 개인은 228억원어치를 팔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다. 알테오젠은 약보합세이고, HLB는 1.12% 하락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도 각각 0.42%와 0.95% 빠지는 중이다.
반면 휴젤과 리가켐바이오는 각각 1.69%와 1.5% 상승하고 있다. 클래시스(0.47%), 파마리서치(0.69%) 등도 강세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8원(0.06%) 오른 달러당 1422.3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