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도 개통은 변수가 많아 시기를 정확하게 예측하기 쉽지 않다. 사업 주체 간의 이해관계나 사업비 문제로 개통이 늦어지거나 중지되는 일이 다반사다. 따라서 이미 개통 시기가 발표됐어도 정확한 시기를 장담할 수는 없다. 앞으로 3~4년 안에 신규·연장 개통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주요 철도 노선을 정리해봤다.
동북선·월곶판교선 등 신규 노선

도시철도 중에서는 인천지하철 1호선 검단 연장선이 오는 6월 개통할 예정이다. 계양역에서 검단호수공원역까지 6.8km 구간에 3개 정거장(아라역·신검단중앙역·검단호수공원역)이 신설된다. 4월에는 해당 연장 구간에 대한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전동차 시운행도 시작했다. 검단신도시 광역교통 개선 대책으로 계획됐던 검단 연장선은 총사업비 7277억 원을 투입해 지난 2019년 12월 착공했다. 연장선이 개통하면 검단신도시에서 계양역까지 이동하는 시간이 기존 20분에서 8분으로 크게 줄어든다.
내년 개통될 예정이었던 동북선 경전철 신규 노선은 2027년으로 개통 시기가 밀렸다. 상계~왕십리를 잇는 경전철 동북선은 노원구, 강북구, 성북구를 지나는 13.4km 길이의 지하 노선이다. 전체 16개 역 중 환승역은 4호선 상계역, 7호선 하계역, 1호선 월계역, 미아사거리역, 고려대역, 1호선 제기동역, 2호선·5호선·경의중앙선·수인분당선 왕십리역 등 7개다. 그간 노원, 성북 등은 4호선 지하철밖에 없어 서울 내 교통 불모지로 꼽혔다. 동북선이 뚫리면 환승역을 이용해 강남, 광화문 등 주요 업무지로 이동하기 쉬워진다.
월곶판교선은 수도권 서남부권으로 철도망을 확장할 신규 노선으로 주목받는다. 경기 시흥 월곶부터 광명, 안양, 의왕을 거쳐 경기 판교까지 이어지는 이 노선은 총 34.15㎞의 복선전철이다. 판교역에서 경강선, 신분당선과도 연결된다. 지난 2018년 국토교통부가 기본계획을 고시했던 월곶판교선은 오는 2029년 12월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분당선 호매실 연장선은 수원 영통구 광교에서 권선구 호매실까지 9.88km 구간에 5개역을 신설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 1조1049억 원을 투입해 오는 2029년까지 완공한다는 목표로 지난해 11월 공사에 들어갔다. 이 연장선 계획은 2006년 수립됐으나 ‘민간투자사업’과 ‘국가재정사업’ 사이를 오가며 착공까지 긴 시간 진통을 앓았다. 연장선이 개통하면 수원월드컵경기장역(가칭), 수성중사거리역(가칭), 화서역, 구운역(가칭), 호매실역(가칭)이 새로 생길 전망이다. 신분당선은 서울 강남과 판교 등 핵심 지역을 통과하는 황금 노선이라 불리는 만큼 연장선 개통을 둘러싼 부동산 업계의 관심이 높은 편이다.
경기도 화성 동탄역과 안양 인덕원역을 잇는 동탄인덕원선도 2029년 개통을 목표로 착공에 들어갔다. 이 노선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 동탄역에서 용인, 수원, 의왕을 거쳐 안양 인덕원역까지 39㎞를 연결하는 복선전철이다. 당초 2026년 완공할 계획이었지만 사업비 문제로 일정이 지연됐다.
수원발·인천발 KTX, 2026년 개통 예정

수도권 고속철도(KTX) 신규 개통도 철도 교통망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사업이다. 올해 상반기 개통 예정이었던 인천발 KTX는 2026년 말에 개통하는 것으로 일정이 조정됐다. 인천발 KTX는 경기도 화성시 어천에서 수인선과 KTX 경부선 사이의 3.19km 구간을 연결한다. 개통할 경우 송도역에서 부산까지 2시간 20분, 목포까지 2시간 10분 만에 주파할 수 있다. 서울역이나 광명역까지 이동한 뒤 KTX를 이용하지 않아도 돼, 인천 지역에서 큰 기대를 모았던 사업이다. 국토부와 국가철도공단이 2022년 12월 착공했으나 보호동물 발견, 문화재 발굴 조사 등의 문제로 공사가 더뎌졌다. 노반 공사의 난도가 높은 구간이라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
더불어 지난해 개통 예정이었던 수원발 KTX도 2026년 말에 완공하는 것으로 미뤄졌다. 수원발 KTX는 서정리역과 지제역을 연결하는 9.99km의 철로를 건설해, 수원역을 KTX 출발 거점으로 만드는 사업이다. 지금도 서울역에서 출발한 KTX가 영등포역을 거쳐 수원역에 정차한다. 다만 이 노선은 대전역까지 경부 일반선으로 가기 때문에 부산까지 가는 데 2시간 40분 이상이 소요된다. 수원발 KTX가 개통하면 수원역에서 출발한 KTX가 직결선을 경유해 부산까지 2시간 16분, 목포까지 2시간 11분 걸린다.
정초원 기자 ccw@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