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고창군은 이번달 19일부터 5월11일까지 한달간 ‘고창청보리밭 축제’를 개최한다. 지난해에는 38만명 이 다녀갔을 정도로 인기다. 여름에는 해바라기, 가을에는 메밀꽃 등 각 계절마다 아름다운 농촌 경관을 조성하여 MZ세대부터 중장년층까지 관광객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경기도 구리시는 유채꽃 축제로 유명하다. 오는 5월9일부터 사흘간 구리 한강시민공원에서 개최하는 ‘구리 유채꽃 축제’는 2000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25회를 맞는다. 시는 홈페이지에 2.5ha규모로 펼쳐지는 유채꽃 축제뿐 각종 먹거리, 볼거리 등도 안내하고 있다. 서울시와 인접해 해마다 30만명 이상이 찾을 정도로 인기다. 구리시는 봄 유채꽃 축제, 가을 코스모스 축제를 열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이처럼 농업이 단순 식량 생산을 넘어서 국민들에게 아름다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환경과 생태계를 보전하는 등 공익적 기능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도 이러한 공익기능이 높은 영농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직불제를 지원하고 있다. 앞서 언급된 유채, 코스모스, 메밀, 청보리 등을 재배하여 농촌경관을 아름답게 가꾸는 농업인은 경관보전직불제 지원 대상이다.
이와 같은 ’경관 농업’이 농촌관광 자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관광객들은 아름다운 농촌에서 힐링하면서 ’인생샷‘을 건지고 지역에서는 축제 등과 연계한 관광·체험 및 농산물, 가공품 등 판매를 통해 농업인 소득을 높이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등 1석 2조다.

농식품부는 경관보전직불제 외에도 식량자급률 제고를 위해 논에 밀·콩 등 전략작물을 재배하면 지급하는 ‘전략작물직불제’ 화학농약·비료 등을 사용하지 않고 환경과 생태계를 보전하는 친환경농업인을 지원하는 ‘친환경직불제’, 온실가스를 줄이는 영농활동을 하는 농가를 지원하는 저탄소농업프로그램 시범사업도 운영 중이다. 이러한 선택직불제도는 농업인의 경영안정을 위해 품목과 관련 없이 지원하는 기본직불제에 더하여 추가로 지원받을 수 있다.
농식품부는 올해 전략작물직불 대상 품목 및 지원 단가, 친환경직불 단가 및 지급 상한, 저탄소농업프로그램 지원활동을 확대하는 등 공익기능 중심의 선택직불제 예산을 전년 2367억원에서 올해 3201억원으로 대폭 확대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환경, 경관, 식량안보 등 공익기능 중심의 직불제도 확대가 세계적인 추세”라고 하면서 “앞으로도 우리 국민에게 다양한 공익적 기능을 제공하는 농업·농촌이 지속적으로 유지·발전할 수 있도록 공익직불제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