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신고가 거래가 가장 활발한 곳은 분당신도시다. 토지거래허가제가 시행된 지난달 24일 이후 20건의 신고가 거래가 이뤄졌다. 같은 기간 거래가 확 줄어든 강남구(6건), 서초구(0건), 송파구(3건), 용산구(1건) 등과 대조를 이룬다.서현동 ‘시범우성’ 전용면적 59㎡는 지난 5일 12억원(2층)에 거래됐다. 지난해 10월(10억7500만원) 이후 지난달(11억2000만원)까지 거래가 이뤄질 때마다 수천만원씩 뛰었다. 수내동 ‘푸른마을 벽산’ 84㎡도 4일 14억4500만원(3층)에 손바뀜했다. 직전 거래인 작년 6월(13억3000만원·8층)보다 1억원 이상 오른 가격이다. 1일 정자동 ‘로얄팰리스’ 148㎡도 20억3000만원에 거래돼 보름 만에 1억3000만원 올랐다.
분당을 비롯한 고양 일산, 안양 평촌, 부천 중동, 군포 산본 등 1기 신도시에서 총 13개 지구(3만6000가구 규모)가 선도지구로 선정돼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2027년 착공, 2030년 입주가 목표다. 그중에서도 강남권과 가까운 분당이 가장 주목받고 있다. 분당 수내동 A공인 관계자는 “과천이 급등하는 동안 분당은 거의 안 올랐다”며 “재건축되면 과천만큼 집값이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권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고, 마포구와 성동구 등 한강 벨트는 단기간에 가격이 많이 오른 탓에 덜 오른 분당에서 풍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강남권 대체 수요가 몰릴 수 있는 곳이 몇몇 있는데 경기에서는 과천과 분당이 대표적”이라며 “분당은 1기 신도시 재건축, 조기 대선 등이 호재로 작용하며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