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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여행하며 봉사…산불피해 돕는 '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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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여행하며 봉사…산불피해 돕는 '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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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북동부 시·군과 지역 기업이 합심해 ‘관광 기부 운동’에 나섰다. 최근 대규모 산불로 유례없는 피해를 보면서 지역을 찾는 관광객이 급격히 줄어든 가운데 지역 경제 침체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노력이다.
    15일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이번 산불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안동시 길안면 만휴정에서는 이날 이색 여행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그동안 만휴정을 중심으로 문화재 보존과 환경보호를 연계한 여행 상품을 운영해 온 스타트업 히어로의 박대진 대표와 직원 3명 등은 이날 전국에서 온 자원봉사자 8명과 함께 피해 복구와 여행을 결합한 ‘만휴정 희망해봄’ 봉사 활동을 했다. 박 대표는 “이번 여행에 주말까지 20여 명이 예약했다”고 말했다.

    서울과 부산 등에서 온 자원봉사자 8명은 만휴정 인근 원림에서 불에 탄 나무를 베어내고 깨진 빈 병을 수거했다. 이날 원림회복운동을 벌인 봉사자들은 안동에서 1박을 하고 다음날 안동 여행을 한다. 서울에서 온 김상범 씨는 “처음에는 안동을 가는 게 맞나 했지만 봉사도 하고 여행으로 안동을 도울 수 있다는 생각에 참여했다”며 “금품 기부도 좋지만 피해 지역을 방문하는 것도 일상 회복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번 착한 여행 프로그램에 참여한 자원봉사자들에게 2인당 15만원인 숙박을 무료로 제공한다. 봉사 후 안동 여행을 장려하기 위해서다. 이번 산불로 산림 피해를 크게 본 산숲의 김태현 대표는 이들을 위해 저녁 식사를 지원하기로 했다. 김 대표는 “안동 여행업계가 먼저 자구책을 펼치면 전국에서 많은 시민이 경북으로 몰려들 것”이라고 말했다.

    산불 직후 관광객 발길이 완전히 끊겨 위기를 맞은 영덕과 안동 등의 여행도 지난 주말부터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 하루 500~1000명이 찾던 안동 일직식당은 산불 직후 손님이 70% 이상 감소했지만 지난 주말부터 서서히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다. 이정건 대표는 “18년간 영업하면서 처음 겪는 일”이라며 “안동 시내와 하회마을 등은 관광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사전 예약제로 최소 6시간부터 1박 2일까지 안동시티투어를 운영하는 권혁대 대표는 “봄철에는 월평균 700명의 관광객이 이용했지만, 산불 직후에는 80~90%가 취소됐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지난주부터 ‘관광을 가도 되느냐’는 문의 전화가 오고 있다”며 “예년의 70% 선은 회복됐다”고 말했다.

    시·군 여행업계와 국민들의 이런 움직임에 경상북도도 관광으로 일상을 회복하기 위한 정책을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다.


    최복숙 경상북도 관광마케팅과장은 “화마에도 문화유산을 지켜낸 하회마을, 만휴정, 대전사 등 문화유산과 기차 여행을 묶은 ‘한바퀴 경북’ ‘여행으로 회복 운동’ ‘산불 피해 지역으로 다시 여행’, 경북 숙박 할인대전 등의 정책을 준비했다”며 “경상북도는 산불 피해 지역 일상과 관광 회복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안동·영덕=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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