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 NCT 위시가 '첫사랑 재질'의 청량함을 선사한다.
NCT 위시는 14일 오후 6시 두 번째 미니앨범 '팝팝(poppop)'을 발매한다.
최근 서울 모처에서 진행한 언론 인터뷰에서 시온은 "2025년 첫 컴백이라 기대되고 설렌다. 저희가 지난해에 활동을 꽤 많이 했었는데, 그때 배운 걸 바탕으로 올해는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컴백 소감을 밝혔다. 료는 "이번에도 곡이 전부 다 좋아서 팬분들 반응이 궁금하기도 하고 설렌다"고 덧붙였다.
데뷔 때부터 청량 콘셉트를 전면에 내세웠던 NCT 위시는 이번에 '첫사랑'이라는 키워드를 가미해 한층 또렷하게 팀의 색깔을 칠해나갈 예정이다. 처음 느끼는 사랑의 감정 앞에서 모든 것이 새롭고 서툰 첫사랑의 다채로운 감정을 이야기하는 앨범의 서사 자체가 풋풋한 NCT 위시의 분위기와 꼭 맞는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초콜릿을 건네며 고백하고 싶었지만, 망설이다 전하지 못하고 끝내 주머니 속에서 녹아버린 초콜릿에 첫사랑의 감정을 빗댄 '멜트 인사이드 마이 포켓(Melt Inside My Pocket)'에 이어 고백에 성공해 마침내 사귀기 시작한 두 주인공의 설렘을 담아낸 타이틀곡 '팝팝', 각자의 숨겨진 매력과 감성을 자유롭게 표현하길 바라는 메시지의 '디자인(Design)',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1000마리의 학을 접어 마음을 표현하겠다는 귀여운 고백송 '1000', 좋아하는 사람 앞에만 서면 마치 바보 같은 춤을 추는 것처럼 뚝딱거리고 실수하는 모습을 위트 있게 표현한 '실리 댄스(Silly Dance)', 소설 '어린 왕자' 속의 어린 왕자와 여우의 에피소드를 모티브로 해 좋아하는 상대방이 4시에 온다면, 3시부터 떨리고 기다리게 된다는 설렘을 담아낸 '만약 네가 3시에 온다면(Still 3PM)'까지 마치 'NCT 위시 표 첫사랑 소설책'을 펼친 듯하다.
타이틀곡 '팝팝'은 통통 튀는 멜로디와 NCT 위시의 청량한 감성이 어우러진 댄스 팝 곡이다. 벨, 리드 신스와 함께 등장하는 묵직한 베이스 라인, 역동적인 퍼커션 사운드가 듣는 재미를 높인다. 가사로는 사랑에 빠진 순간 세상이 마치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처럼 톡 터지듯 생동감 있게 다가오고, 매일 지나던 거리와 익숙한 풍경마저 새롭게 느껴지는 설렘을 감성적으로 풀어냈다.
재희는 '팝팝'을 처음 들었을 때를 회상하며 "계속 '팝팝' 하는 구간이 생각났다. 수록곡들도 가사가 예뻐서 마음에 탁 닿았다. 두근두근했다"고 전했다. 리쿠 역시 "듣고 나서 심장이 뛰는 느낌이었다. 가사도 설레고 사랑 이야기라 좋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우유시는 "'스테디' 때 보여드렸던 우리의 에너지와 다르게 더 좋은 에너지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고, 료는 "이번에도 청량한 콘셉트이다 보니 더 상큼한 표정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재치 있게 말했다.
첫사랑 이야기를 다루는 앨범인 만큼, NCT 위시에게 첫사랑은 무엇이냐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사쿠야는 "시즈니(공식 팬덤명)"라고 즉답했다. 시온도 시즈니를 생각하며 첫사랑의 감정을 떠올렸다고 했다. 그는 "저희가 사랑을 워낙 많이 받기도 했고, 우리도 (사랑을) 주고 싶었기 때문에 시즈니 생각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NCT 위시에게 팬들은 어떤 의미인지 더 구체적으로 묻자 시온은 "어떤 상황에서든 이 일을 하고 싶어지는 동기부여가 되는 존재"라고 고백했다. 이어 재희는 "나를 많은 사람이 좋아해 준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아직도 가끔 데뷔 초가 생각난다. 정말 감사한 마음으로 활동했다. 앞으로도 변치 않고 이 사람들을 위해 계속 노래하고 싶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NCT 위시는 지난 2월 데뷔 1주년을 맞았다. 멤버들 말대로 이들은 1년 간 팬들의 사랑을 먹고 쑥쑥 성장했다. 총 3장의 앨범으로 200만장에 육박하는 앨범 판매고를 달성해 2024년 데뷔 아티스트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다. 각종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휩쓸기도 했다. 14개 지역에서 총 25회 공연하는 아시아 투어도 시작했다.
시온은 "가장 최근에 마카오에서 공연하고 왔는데 함성이 생각한 것보다 훨씬 커서 팬들의 사랑이 몸으로 와닿았다"고 말했다. 재희는 "공연할 때 바라봐 주시는 눈빛에서 사랑이 느껴졌다. 슬로건으로 '노래해 줘서 고마워' 등의 감동적인 문구도 많이 봐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팬들의 열렬한 사랑에 힘입어 성장을 체감한 순간이 있었냐고 묻자 리쿠는 "데뷔 초에는 카메라밖에 못 봤는데 이제는 팬분들이랑 소통하면서 무대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재희는 "리쿠 형 말대로 무대에서 팬들과 더 잘 소통하고 교감하는 것도 있지만, 카메라를 더 빨리 찾게 되는 것도 성장한 부분"이라며 웃었다.
이어 료는 "춤을 배울 때 시온이 형이 대부분 디테일을 잡아주는데, 그런 걸 더 빠르게 캐치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자 시온은 "'스테디'가 미니앨범이라 여러 곡을 녹음했었는데, 이번에도 '팝팝'이 수록곡까지 녹음하기 때문에 그때그때 모니터링을 했다. 애들이 전체적으로 많이 늘었다고 느껴져서 뿌듯했다"며 미소 지었다.
데뷔 시절 유독 앳된 얼굴이었던 사쿠야에게 당시의 영상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냐는 질문이 나오자 "나 많이 행복했구나"라는 답변이 나와 모두를 폭소케 했다. 사쿠야는 "지금도 행복한데 '저 때는 맛있는 거 많이 먹었구나'라는 말"이라면서 "예전에는 빵, 밀가루 같은 걸 많이 먹었는데 요새를 밥을 챙겨 먹고 있다"고 전했다.

인터뷰 내내 잔뜩 긴장해 있던 NCT 위시였지만, 목표를 밝히는 목소리에서는 씩씩함이 느껴졌다. 시온은 "2025년 1티어 그룹"을 목표로 내걸었고, 료는 "시즈니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사쿠야는 "음악방송 1위를 하고 싶다"고 했고, 재희는 "주변에서 이번 노래가 많이 들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스타디움 투어'라는 다부진 꿈도 전했다. 유우시가 "많은 분한테 무대를 보여드리고 있어서 너무 행복하고 좋다. 돔에서도 공연하고 싶다"고 하자, 재희는 "저희가 작년에 도쿄돔이 목표라고 했는데, 이번에는 꿈을 더 크게 가져서 월드 스타디움 투어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언제쯤 그 꿈이 이뤄질 것 같냐고 묻자 사쿠야는 "저희가 파이팅했을 때"라고 귀여운 답변을 내놨다.
"2023년 프리 데뷔부터 첫 앨범 발매, 그리고 이번에 나오는 '팝팝'까지 매 앨범 성장하는 모습들을 보여드렸는데요. 멈추지 않고 이 성장을 계속해서 이루어나가는 NCT 위시가 되겠습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