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대 청소년 10명 중 9명꼴로 사용하는 애플 아이폰의 주력 생산지인 중국 상대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총 145%에 이르는 '관세 폭탄'을 던져 이들의 수요가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투자은행 파이퍼 샌들러는 미국 10대 청소년들이 아이폰을 가장 많이 사용한다고 밝혔다. 미국 43개주에서 평균 연령 16.2세의 10대 청소년 6455명을 조사한 결과다.
청소년 88%는 아이폰을 소유했으며 매년 하반기 출시되는 아이폰 신규 시리즈로 교체하겠다는 응답도 25%를 차지했다. 10대 청소년의 아이폰 소유 비중은 꾸준히 늘었다. 10년 전 아이폰을 소유하고 있다는 10대 청소년들은 66%였다. 당시에도 3명 중 2명꼴이었는데 22%포인트나 증가했다.
이처럼 10대 청소년 대다수가 아이폰을 선호하지만 '관세 폭탄' 영향으로 애플 제품 수요가 이전과 같이 유지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이폰 최대 생산지인 중국이 관세 폭탄을 맞자 애플 제품 가격 인상을 예상하는 전망이 쏟아져서다.
백악관은 이날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한 합계 관세율이 총 145%에 이른다고 밝혔다. 지난 2월 미국으로 유입되는 중국산 펜타닐(좀비 마약) 원료를 지적하면서 부과했던 관세 20%를 합산한 것이다.
정보기술(IT) 매체 안드로이드헤드라인은 "트럼프의 중국에 대한 관세는 아이폰 가격이 지금보다 훨씬 더 비싸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대부분의 10대들이 소득이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부모에게 3500달러(관세 영향 반영될 경우 예상 가격)의 스마트폰 비용을 지불하도록 설득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