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면세점이 서울 시내 면세점 폐점에 이어 근속연수 3년 이상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면세점은 지난 4일 사내게시판에 희망퇴직 안내문을 공지했다.
신청 대상은 2021년 12월31일 이전 입사자로 부장급 이하 전 직원이 대상이다. 근속연수 3년 이상은 성과연봉 기준액 12개월 치를, 5년 이상은 15개월 치를 위로금으로 지급한다.
희망퇴직은 시내 면세점 폐점에 따른 인력 조정의 일환이다. 앞서 현대면세점은 지난 1일 이사회를 열고 오는 7월까지 서울 동대문점을 폐점하고, 삼성동 무역센터점은 현재 3개 층에서 2개 층으로 축소 운영하기로 의결했다. 면세 업황 부진 심화로 수년간 지속한 실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경영 효율화 작업의 일환이다.
현대면세점은 현재 시내 면세점 두 곳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점, 2터미널점 등 총 4곳을 운영해왔다.
지난해 기준 공항 면세점은 300억원대의 연간 영업이익 흑자를 냈지만, 시내면세점의 수익성 악화로 전체 288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이후 내외국인의 소비 트렌드 변화와 고환율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판매가 급감한 영향이다.
불황이 깊어지면서 면세업계는 경영 효율화 작업에 나서고 있다. 앞서 롯데·신세계·HDC신라 등이 지난해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한 바 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