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은 파면 사흘째인 6일 서울 용산 한남동 관저에 머물렀다. 윤 전 대통령은 이르면 이번 주 중후반, 사저가 있는 서초동 아크로비스타로 퇴거할 것으로 예상된다.
7일 대통령실 관계자 등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 측은 탄핵심판에서 기각 혹은 각하를 기대했기 때문에 퇴거 준비를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 부부는 이주를 위한 준비를 하는 동시에 여러 인사들과 관저에서 만나는 등 분주한 주말을 보냈다.
윤 전 대통령은 파면 선고 이후 정진석 비서실장 등 고위 참모들, 권영세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 이어 나경원 의원 등과 차례로 관저에서 만나 인사를 나눴다.
서초동 아크로비스타가 공용주택이니만큼 경호 등을 위해 준비할 사항도 있다. 다만 취임 이후에도 관저에 입주하기 전 6개월여 동안 이미 아크로비스타에 살며 출퇴근을 해온 만큼 기본적인 경호·경비 계획은 이미 수립돼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7년 탄핵 인용 이후 이틀이 지난 오후 6시 30분쯤 청와대 관저를 떠나 삼성동 사저로 향했다.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일단 사저로 이주한 후 이후 단독 주택 등 제3의 장소로 옮기는 방법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저에 입주할 당시에는 반려견과 반려묘 등이 7마리였던 데 비해 현재 11마리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간이 부족한 관계로 당장 단독주택 이주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관저에서 강아지 5마리, 고양이 5마리와 함께 살고 있던 윤 전 대통령 부부는 지난 2022년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삼성화재 안내견 학교에서 은퇴 안내견 '새롬이'를 분양받았다.
새롬이는 2013년 12월 태어난 암컷 래브라도 리트리버로 안내견에서 공식 은퇴한 뒤 윤 전 대통령 부부의 11번째 반려동물이 됐다.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탄핵으로 퇴임한 경우에도 경호·경비는 유지된다.
대통령실 홈페이지는 파면 이튿날인 5일부터 운영을 중단했다. 윤 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SNS) 등도 '대한민국 대통령 윤석열'에서 '20대 대통령 윤석열'로 변경됐다. 정진석 비서실장을 포함한 고위 참모들은 앞서 일괄 사의를 표명했으나 모두 반려됐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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