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4일 파면되면서 각 당은 곧바로 대선 모드에 들어섰다. 대선까지 60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모두 숨가쁜 경선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각 정당은 선거일 23일 전까지 후보를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해야 한다. 대통령 선거일이 6월 3일로 확정되면 다음달 11일까지다. 이 때문에 당내 경선 기간은 길어야 한 달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여당 지위를 잃은 상태에서 지지율이 비슷한 잠룡 중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 일각에선 ‘중도층 잡기’에 나서려면 경선을 최대한 빠르게 마무리한 뒤 대선 본선에 들어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다음주 대선 예비후보 등록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가나다 순), 안철수 의원, 유승민 전 의원,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 등 이름이 알려진 잠룡 외에 일부 광역자치단체장과 중진 의원이 출마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선 참여 인원이 10명이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대선까지 시간이 많지 않은 만큼 국민의힘은 기존 당헌·당규 규정(당원 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을 그대로 적용해 후보를 선출할 가능성이 높다. 한 당직자는 “후보별로 당심과 민심 비율을 어떻게 바꾸느냐에 따라 유불리가 달라지기 때문에 단기간 내 조정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일찌감치 물밑에서 조기 대선 준비를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당 정책위원회는 대선 후보가 경선이 끝나자마자 대선 공약을 발표할 수 있도록 공약집을 다듬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다음주 초 대표직을 사퇴하고 경선에 뛰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당헌·당규상 당직을 가진 채 경선에 참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동연 경기지사, 박용진 전 의원 등 비이재명계 잠룡들은 출마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이슬기/배성수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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