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 자동차 수출액은 347억달러(약 51조원)로 전체 미국 수출(1278억달러)의 27.1%를 차지했다. 자동차로 좁히면 미국 시장의 영향력은 더 커진다. 한국 전체 자동차 수출액(708억달러)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49%에 이른다.
작년 생산량(49만 대)의 84%(41만 대)를 미국행 선박에 실은 한국GM은 생사를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도 지난해 미국 판매량(171만 대) 중 60%에 달하는 101만 대를 수출로 채웠다. 기업은행 경제연구소는 관세 여파로 올해 한국 자동차 수출액이 작년보다 9조2000억원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영업이익이 각각 3조4000억원과 2조3000억원 줄어들 수 있다”(KB증권)는 전망도 나온다.
현대차·기아는 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달 준공한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생산 능력을 연 30만 대에서 50만 대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현대차 앨라배마(연 36만 대)와 기아 조지아(연 34만 대)를 포함해 미국에 120만 대 생산 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이날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서 “HMGMA에서 만드는 차의 40%는 기아 차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세를 반영해 차값을 올릴지에 대해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관세 영향을 평가하고 있지만 당장 미국에서 인상할 계획은 없다”고 했다.
지난달 12일부터 25% 관세를 물고 있는 철강업계도 현지 투자 확대로 대응하기로 했다. 현대제철은 루이지애나주에 270만t 규모의 전기로 제철소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포스코는 고로 또는 전기로를 통해 철광석을 녹여 반제품을 만드는 상공정 분야 투자를 검토 중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