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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넘게 이어진 시위에 현대위아 직장어린이집 '불안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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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넘게 이어진 시위에 현대위아 직장어린이집 '불안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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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집 아이들이 투쟁가부터 따라 부를까 불안합니다.”

    직장 어린이집 인근에서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노동조합 시위로 아이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자극적인 문구와 확성기를 이용한 소음으로 정상적인 수업은 물론 야외활동이 크게 침해받고 있다. 경상남도 창원시 성산구에 위치한 ‘현대위아 어린이집’ 이야기다.


    어린이집에서 불과 20여m 떨어진 곳에서는 ‘현대위아 비정규직 노동조합’이 1년 넘게 매일 집회를 열고 있다. 이들은 정규직으로의 전환을 요구하며 붉은 깃발과 현수막을 내걸고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 때문에 현대위아 어린이집 원생들은 창문을 닫고, 실외 놀이 활동을 중단하는 등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2일 찾아간 현장에서는 현대위아 비정규직 노조가 투쟁가를 틀며 집회를 진행 중이었다. 집회 현장과 마주 보고 있는 어린이집 앞에는 ‘대표이사의 경영철학은 범죄’, ‘끊임없이 불법파견과 노동자 탄압을 자행하는 현대위아 자본’ 등의 문구가 적인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어린이집 놀이터에서 보이는 깃발에는 원색적인 표현들이 여과 없이 노출되고 있었다.


    현대위아 어린이집은 이런 상황에 창문을 포함한 모든 문을 닫고 생활하고 있다. 학부모와 아이들의 원활한 통행은 물론 환기를 위해 열어놓는 경우가 많았지만, 교육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상황이 스피커를 통해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위아 어린이집 한 교사는 “어린이집 바로 앞에서 열리는 집회에서 비속어도 많이 들리고, 위험하기도 해 걱정이 크다”며 “아이들에게 혹여 위해가 될까 싶어 최대한 야외 활동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집회 현장에서 지속적으로 나오는 비속어 등 과격한 모습을 아이들이 배울 수도 있어서다. 어린이들이 집회 현장에서 부르는 투쟁 가요를 듣고 따라 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이 곳 어린이집 학부모인 A(31)씨는 “등원길에서부터 과격한 표현을 담은 현수막을 보고, 매일 같이 비속어가 섞인 집회 현장을 접하다 보니 아이들이 점차 따라 하고 있다”며 “아이들이 모이는 어린이집 주변에서는 집회를 최소화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직장어린이집 원아들이 낮잠을 자지 못하고 야외 프로그램을 진행하지 못하는 등 피해가 발생하고 있지만 어린이집은 집회를 금지하거나 제한할 수 있는 교육시설에 포함되지 않는다. 주거지역, 학교, 종합병원 인근에서는 낮 동안 소음이 제한되어 있지만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은 ‘그 밖의 지역’으로 분류된다. 최고 소음도 90데시벨 이하의 규정만 받아 사실상 확성기 등을 사용하는 데 무리가 없다. 현수막과 깃발에 비속어 등을 담을 수 없다는 규제도 없다.


    현대위아 측은 비정규직 노조의 집회 명분이 약하다고 문제를 제기한다. 회사 측은 “비정규직 노조는 현대위아가 고용한 근로자가 아닌 협력사의 정규직 직원들로 현대위아는 지난해 제조 전담 계열사를 신설해 협력사 직원을 대거 계열사인 테크젠과 모비언트의 정규직으로 전환한 바 있다”며 “이들은 테크젠과 모비언트 정규직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무조건 ‘현대위아 정규직’ 고용만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지난해 1월부터 현대위아 공장 인근에서 출근길 선전전 등 불법파견 규탄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현대위아 비정규직지회는 불법파견 철회와 직접 고용 등을 요구하며 집회와 함께 소송도 이어가고 있다. 창원=김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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