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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맹추격하는데…"삼성 가전 수성" 과제 안은 '미스터 갤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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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맹추격하는데…"삼성 가전 수성" 과제 안은 '미스터 갤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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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갤럭시S21, 폴더블폰 등 혁신 제품 도입과 갤럭시 버즈·워치 등 웨어러블 대응 강화, 노트 PC 수요 대응을 통해 매출 104조원을 달성, 2014년 이후로 최고 실적을 창출했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2022년 2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당시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을 사내이사로 추천하면서 이 같이 설명했다.


    올해 노 사장을 사내이사로 다시 한 번 추천할 땐 "세계 최초의 AI(인공지능)폰인 갤럭시S24를 출시해 AI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을 선점했고 갤럭시S25 출시로 AI폰의 수준을 한단계 더 끌어올렸다"는 이유를 들었다.
    1인 3역 맡는 '미스터 갤럭시'…애플·중국 공세 과제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스마트폰 개발 전문가인 노 사장을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직무대행으로 임명했다. 갤럭시뿐 아니라 TV·가전 등 주요 제품의 흥행 전략을 고안해야 할 역할을 맡았다. 노 사장은 기존 MX사업부장직과 고(故)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이끌던 품질혁신위원회 위원장직을 함께 맡는다.

    노 사장은 그간 스마트폰 사업에만 매진해 왔다. 2010년엔 갤럭시S를 개발한 공로로 '자랑스러운 삼성인상 기술상'을 받았다. 무선사업부 혁신제품개발팀장, 상품전략팀장, 개발2실장을 거쳐 2017년부터 2020년까지 개발실장을 지냈다. 이후 MX사업부장으로 '갤럭시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노 사장은 DX부문장 직대를 맡기 전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갤럭시 AI'를 확장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었다. 그는 지난해 2억대 이상의 기기에서 갤럭시 AI를 탑재하겠단 목표를 현실화했다.

    다만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갤럭시는 애플의 맹추격에 1위 자리가 흔들리고 있다. 복수의 시장조사업체들이 지난해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 점유율 1위 자리를 놓고 삼성전자와 애플 중 엇갈린 조사 결과를 발표할 정도로 격차가 좁혀졌다. 삼성전자가 사업보고서를 통해 공시한 지난해 수량 기준 점유율은 전년보다 1.4%포인트 줄어든 18.3%다.


    인구 대국인 중국에서 1%대 점유율로 고전 중인 데다 신흥 시장으로 꼽히는 인도에선 중국 업체 비보에 밀려 선두를 내주기도 했다. 또 다른 신흥 시장에서도 중국 브랜드들의 맹추격을 따돌려야 한다.

    TV 시장 점유율 '뚝'…생활가전 '반전 공식' 시급
    노 사장의 비전공 분야에서도 '반전 공식'이 필요하다. 특히 삼성 TV 1등 공신으로 꼽힌 한 부회장의 성과를 이어갈 수성 전략이 시급하다. 삼성전자는 19년 연속 전 세계 TV 시장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최근 지배력이 약화하는 양상이다.


    실제 삼성전자의 지난해 TV 시장 점유율은 2017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금액 기준 점유율은 재작년 30.1%에서 지난해 28.3%로 주저앉았다. 2021년을 기점으로 점유율이 소폭 늘던 흐름이 끊겼다.

    중국 브랜드 공세에 출하량 기준 점유율 차이도 크게 좁혀졌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출하량 기준으로 집계한 조사에선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는 16%로 선두를 달렸지만 TCL이 14%, 하이센스가 12%에 달했다. 특히 프리미엄 TV 출하량 점유율은 이 기간 29%로 1년 전보다 크게 줄었다.


    한 부회장도 지난달 정기 주총 당시 "스마트폰, TV, 생활가전 등의 주요 제품이 압도적 시장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진단을 내놨다.

    때문에 이번 인사를 두고 스마트폰 전문가인 노 사장이 TV 등 가전 사업에서도 '갤럭시 신화'와 같은 성공을 일굴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연쇄 인사로 리더십 공백 최소화…가전 디자인 역량↑
    삼성전자는 일단 노 사장의 DX부문장 직대 임명에 따른 연쇄 인사를 통해 '리더십 공백'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할 진용을 갖췄다. DX부문장 직대와 MX사업부장, 품질혁신위원장 등 1인 3역을 해내야 할 노 사장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MX사업부에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신설했다. 갤럭시 AI폰 개발 주역인 최원준 MX사업부 개발실장(사장)이 COO를 겸임한다.


    한 부회장이 DX부문장과 함께 맡았던 생활가전(DA)사업부장 자리엔 김철기 MX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이 지목됐다. 김 부사장은 스마트폰뿐 아니라 TV, 가전 등의 영업·마케팅 업무를 수행한 경험이 있다. MX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엔 조성혁 구주(유럽)총괄(부사장)이 임명됐다. 조 부사장은 외교관 출신으로 영업·마케팅 전문가란 평이다.

    모바일·TV·생활가전 전반에 걸쳐 디자인 역량을 끌어올릴 발판도 마련했다. 전날 펩시 최고디자인책임자(CDO) 마우로 포르치니를 DX부문 CDO(사장)로 영입한 것이다. 이탈리아 출생인 마우로 포르치니 사장은 필립스 제품 디자이너로 시작해 3M과 펩시에서 CDO를 역임했다.
    "기존 계획 차질없어…노 사장, 세트 경쟁력 강화 기대"
    DX부문은 리더십 공백 상황에서도 기존 사업 계획엔 차질이 없다고 강조했다. 문종승 삼성전자 DA사업부 개발팀장(부사장)은 당초 한 부회장이 맡기로 했던 비스포크 AI 신제품 미디어 행사 기조연설자로 나서 "기존부터 저희가 구체적으로 추진 방향과 계획을 세우고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DX부문은 전 제품에 AI를 적용해 시장을 선도하는 노력을 강화하겠단 방향 아래 개인 맞춤형 AI 사용경험을 확대한다는 구상을 내놨다. 'AI 대중화' 시대로 나아가겠다던 한 부회장의 비전과 맞닿아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를 기회로 DX부문 리더십 공백을 최소화하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차질이 없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 사장은)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갤럭시 신화를 이끌었으며 모바일 사업의 글로벌 성장을 견인한 주역"이라며 "DX부문장 직무대행을 맡아 스마트폰 사업의 성공경험을 바탕으로 MX 사업뿐 아니라 세트(SET·완제품) 사업 경쟁력을 지속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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