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리그오브레전드 e스포츠 프로 리그인 LCK 2025 정규 시즌이 오늘 시작된다. 단일 시즌으로 치러지는 첫 대회인 만큼 팬들의 관심이 크다. 개막전부터 빅매치가 성사됐다. 한화생명e스포츠와 젠지 e스포츠가 맞대결을 벌인다. 두 팀은 지난 2024 LCK 서머 스플릿과 2025 LCK컵 결승에서 승부를 펼쳤던 라이벌 팀이다. 이어지는 2경기에선 DN 프릭스(前 광동 프릭스)와 DRX가 맞붙는다.
한화생명은 올해 LCK컵에 이어 국제 대회인 퍼스트 스탠드 토너먼트(이하 FST)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최강의 기세를 뽐내고 있다. 젠지가 ‘파괴 전차’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한화생명을 잡을 ‘대전차 지뢰’를 꺼내들지에 관심이 쏠린다. 젠지는 지난 2024 서머와 LCK컵 결승에서 모두 한화생명에게 패하며 우승컵을 내줬다. 개막전이지만 ‘설욕’의 의지에 불타는 이유다.
젠지표 ‘대전차 지뢰’가 등장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라인은 정글이다. 탑 ‘기인’ 김기인, 미드 ‘쵸비’ 정지훈, 원거리 딜러 ‘룰러’ 박재혁 등 강력한 라이너를 보유한 만큼 젠지가 주로 ‘캐니언’ 김건부에게 ‘조커 픽’을 맡겨 변수를 창출해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건부는 지난 2024 LCK 서머에도 혼자 ‘카서스’를 3번 사용해 3승을 거두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2024 스프링 결승에선 카직스를 처음 선보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LCK 정규 시즌 개막전에 적용될 25.06 패치에서 다양한 정글 챔피언이 상향을 받은 것도 변수로 꼽힌다. 해당 패치 버전에서 자르반 4세, 카직스, 릴리아, 뽀삐 등이 버프를 받았다. 가장 큰 관심을 받는 건 역시 ‘나피리’다. 나피리는 해당 패치에서 기본 지속 효과는 물론 W와 R 스킬이 대대적으로 조정되며 정글러로 활용이 가능해졌다. 특히 ‘무리의 부름’ W 스킬에 ‘대상 지정 불가’ 효과가 추가되며 한타 상황에서 생존력이 높아졌다. 또한 궁극기인 R 스킬 ‘사냥개의 추적’ 역시 더 이상 다른 적 챔피언 등에 스킬이 가로막히지 않게 되면서 활용도가 크게 개선됐다.원거리 딜러 챔피언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 LCK컵과 FST에서 자주 등장했던 케이틀린, 코르키, 드레이븐, 이즈리얼, 징크스 등이 하향되면서 어떤 카드가 나올지 주목된다. 다만 칼리스타, 바루스, 애쉬 등이 여전히 건재한 만큼 1세트에선 해당 카드들이 주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진과 카이사, 루시안, 스몰더 역시 25.06 패치에서 상향을 받은 만큼 기용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젠지는 개막 첫 주에 한화생명에 이어 T1을 만난다. 강 팀과 연달아 만나는 만큼 초반 기세를 결정할 중요한 한 주가 될 전망이다. T1의 미드 라이너 ‘페이커’ 이상혁은 이번 시즌 LCK 최초 1000경기 출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2013년에 데뷔한 이상혁은 현재까지 LCK 994경기(세트 기준)를 치렀다. 이번 주 두 경기 모두 3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다면 1000경기를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개막 첫 주에 세우게 된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