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글로벌 바이오 산업은 AI 기반 신약 개발, 비만 치료제 시장 확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강화 등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경기도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경과원)이 지난해 10월 바이오 스타트업 육성과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광교 바이오허브를 개소하며 혁신 바이오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김현곤 경과원장은 “창의적 스타트업의 성장 환경 조성과 현장 맞춤형 인재 양성이 바이오 산업 미래 경쟁력의 열쇠”라며 “광교 바이오허브는 이 두 가지를 아우르는 혁신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광교 바이오허브의 비전을 제시했다.
앞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해 1월 경기바이오센터에서 열린 ‘광교테크노밸리 입주기업 현장 간담회’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바이오단지를 광교에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광교 바이오허브 개소는 김 지사가 약속한 비전의 실현을 위한 첫걸음으로 평가된다.
광교 바이오허브는 경기바이오센터 내에 설립됐다.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랩 스테이션’과 실무형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에듀 스테이션’으로 구성됐다.
랩 스테이션은 933㎡ 규모로 조성됐다. 스타트업을 위한 연구개발 공간과 공용 실험실, 보육 공간, 회의실 등을 갖추고 있다. 현재 14개 바이오 스타트업이 입주해 있다. 이들 기업은 연구 장비 활용, 임상연계 지원, 투자 연계 지원, 국내외 마케팅 지원, 인허가 컨설팅 등 다양한 기술 사업화 프로그램을 받고 있다.
경과원 바이오 산업본부는 혁신 바이오 스타트업 성장을 이끌기 위해 올해 말까지 10개 기업을 추가 선정할 예정이다. 총 24개 사 혁신 바이오 스타트업이 입주할 랩 스테이션은 확장 공사가 완료되면 올해 말 총 1861㎡ 규모의 시설을 갖추게 된다.
에듀 스테이션은 625.7㎡규모로, 바이오산업 현장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실무 중심의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공간이다. 교육실과 첨단 연구 장비 실습실을 갖추고 있으며, 구직자와 재직자를 대상으로 실습 중심 교육을 제공한다. 에듀 스테이션은 도내 유관기관과 협력해 연간 500명의 전문 인력을 배출하는 것이 목표다.
개소 후 5개월이 지난 현재, 광교 바이오허브는 이미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 랩 스테이션 입주 기업인 ‘에이 바이오테크’는 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5억 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받아 소재 생산시설을 확장했다. 국내 주요 화장품 제조사(한국콜마, 코스맥스)에 소재를 독점 공급한다.
친환경 유기질비료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플랜트너’는 민간투자 주도형 기술창업 지원(TIPS)에 선정됐다. 3년간 7억 원의 투자유치를 확정받았다. 올해에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수출지원 기반 활용사업에도 선정됐다.
고기능성 나노 전달체와 이를 안정화할 수 있는 시스템 탑재 솔루션 플랫폼을 개발하는 ‘나노비크’는 아모레퍼시픽으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하는 등 다수의 입주기업이 기술력과 시장성을 인정받고 있다.
에듀 스테이션은 지난해 바이오 데이터 분석, 디지털 헬스케어 AI 솔루션 개발 등 6개 교육 과정을 운영하며, 바이오 전문인력 556명을 배출했다. 올해에는 첨단 교육 장비를 추가 도입하고, 9개 인력 양성 과정으로 확대해 더욱 전문화된 인재를 육성할 계획이다. 또한 경기 북부 특화 과정과 뷰티산업 인력 양성 과정을 새롭게 도입해 지역 균형 발전과 산업 다변화를 추진한다.
김 원장은 “광교 바이오허브는 기업과 인재가 함께 성장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스타트업과 연구 인력이 협업하며 경기도가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의 중심지로 자리 잡는 데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