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태진아가 치매 투병 중인 아내 이옥형 씨의 근황을 전했다.
27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트로트 가수 김양이 선배 가수 태진아를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태진아는 김양의 왕성한 활동을 칭찬하며 "내가 아내 때문에 텔레비전을 내 마음대로 2분~3분 이상 못 본다"며 "아내 얼굴 쳐다보고 있어야 한다. 다른 데 쳐다보면 (아내가)'여보 뭐하세요?'한다"고 치매를 앓고 있는 아내의 근황을 전했다. 태진아의 아내 이옥형 씨는 그의 히트곡 '옥경이'의 주인공이다.

태진아는 "내가 지극정성으로 병간호를 해주니까 좋은 건 치매가 진행되다가 탁 끊겼다"며 "진전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나보고 '여보, 아빠'라고 한다'며 "내가 '여보' 소리 듣고 끌어안고 울었다. '아 이 사람이 기억력이 돌아오고 있구나'라고"라며 기뻐했다.
고인이 된 송진아의 별세 소식에 이옥형 씨가 보인 반응도 전했다. 태진아와 송대관은 '라이벌' 구도를 수십년간 이어가며 '절친' 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태진아는 "아내가 '어머나 어떡해'라고 반응하는데, 그렇게 말하는 바람에 내가 또 울었다"며 "기억력이 돌아오는 것 같아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송)대관이 형도 살아있었으면 오늘 여기 불러서 같이 만났으면 좋았을 텐데"라며 "대관이 형 보고 있나? 보고 싶다. 진짜"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태진아는 1981년 이옥경 씨와 결혼, 슬하에 두 아들을 뒀다. 태진아의 노래 '옥경이'는 이옥형 씨의 애칭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졌다. 차남 이루는 가수 겸 배우로 활동 중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