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카드 시스템 사업자인 티머니가 다음달 1일자로 ‘티머니모빌리티’를 신설한다. 대중교통 통합 플랫폼인 ‘티머니고(GO)’를 운영하는 사업부를 따로 떼내고, 신설 법인에 카카오모빌리티 등 기업 투자를 유치함으로써 한 단계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과정을 주도하고 있는 김태극 티머니 대표(사진)는 27일 “교통 결제 사업의 공공성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민간의 혁신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새로운 도전”이라고 말했다.2003년 설립된 티머니는 대중교통 요금 통합정산 시스템을 ‘전국구’로 운영하는 국내 유일의 기업이다. LG CNS가 핵심 주주다. 2023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2975억원, 19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8.5%, 116.4% 증가했다. 2019년까지 수도권에 한정됐던 사업 영역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티머니고를 통해 택시 호출과 고속·시외버스 모바일 예매 등으로 범위를 넓힌 결과다.
김 대표는 “차세대 모빌리티 사업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선 전문성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라며 법인 신설 배경을 설명했다. 다음달 1일 출범하는 티머니모빌리티는 모빌리티 및 밴·PG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하는 방식으로 설립된다. 티머니가 최대주주로 남고, 카카오모빌리티 등이 투자자로 들어올 예정이다.
김 대표는 “다양한 교통수단을 연계하는 스마트 모빌리티 플랫폼을 구축하고 빅데이터 활용 맞춤형 교통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며 “지방자치단체 및 운수업계와 협력해 ‘지역 맞춤형 교통 솔루션’을 제공해 나갈 방법도 동시에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중교통 중심의 서비스형 모빌리티(MaaS)’를 활성화하겠다는 포부다. 이어 그는 “교통은 국민의 필수 이동권과 직결되는 영역이기 때문에 공공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와 동시에 변화하는 모빌리티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혁신을 적극적으로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와의 동맹을 통해 티머니에 ‘혁신 엔진’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는 “티머니는 앞으로도 공공과 민간의 협력을 강화해 지역 사회와 상생하는 지속 가능한 교통 모델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데이터 기반의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 확장으로 대중교통 이용 환경을 개선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안정훈 기자 ajh6321@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