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노현 ㈜LS 부회장이 계열사 중복 상장 논란에 대해 적극 설명하며 정면 돌파에 나섰다.
명 부회장은 27일 서울 한강로 LS용산타워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계열사 중복 상장 논란과 관련해 “모기업 가치를 희석하는 게 아니라 모회사와 자회사의 전략적 성장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기업공개(IPO)”라고 밝혔다.
명 부회장은 현재 전력업계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전력업계는 전기차, 데이터센터, 인공지능(AI)산업 발달로 새로운 수요가 창출되면서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LS는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투자가 많이 필요한 골든타임에 놓여 있다”고 했다.
이어 “성장이 기대되는 산업에 외부 차입을 하면 본격적인 성장 시점에 도달하기 전에 재무 부담이 가중된다”며 “이는 주주 가치 제고에 반하는 결과를 가져와 자본시장을 통한 조달을 고민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LS는 자회사 LS이링크, LS파워솔루션(옛 KOC전기), 에식스솔루션즈 등의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자회사 상장으로 모회사 LS의 기업가치가 하락할 것이란 주주들의 우려가 커졌는데, 구자은 LS 회장이 지난 5일 “문제라고 생각하면 주식을 사지 않으면 된다”고 말해 논란을 키웠다.
명 부회장은 “LS이링크는 신사업에 진입하고 있고, 에식스솔루션즈는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됐다가 2008년 인수하며 상장폐지한 기업을 재상장하는 것”이라며 “건실한 기업을 국내 증시에 상장해 국부 유출을 차단하고 국내 투자자에게 투자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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