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3월 26일 19:1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여행 테크 기업 야놀자가 모두투어의 지분을 추가 매입해 2대주주에 올랐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야놀자는 이달 18일부터 21일까지 5만 6000주를 장내 매수해 모두투어 지분율을 5.26%(99만 3234주)까지 높였다. 기존에 야놀자가 보유한 지분은 약 4.5%였다. 야놀자는 2023년 하반기부터 모두투어 주식을 조금씩 매수해왔다.
야놀자의 이같은 행보에 여행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모두투어 창업주 일가의 지분이 취약해서다. 모두투어의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우종웅 회장은 지난해 말 기준 10.92%의 지분을 들고 있다. 최근 사장으로 승진한 우 회장의 장남 우준열 신임 사장의 지분은 0.2%다. 우 회장 차남 우준상 크루즈인터내셔널 대표는 0.16%를 갖고 있다. 여기에 회사 주요 임원들을 합쳐도 12% 남짓에 불과하다.

야놀자가 5% 넘는 지분을 갖게 되면서 창업주 일가와의 지분 격차는 5% 남짓에 불과해졌다. 야놀자가 모투두어 주식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로 밝혔음에도 경영권 분쟁의 포석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업계 안팎에서 나오는 이유다.
모두투어는 경영 승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 회장은 우준열 부사장을 최근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우 신임 사장의 임기는 내달 1일부터 시작된다. 외부 세력의 공격에 대항하기 위해 오너 일가의 경영권을 공고히 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