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TNX가 데뷔 후 처음으로 '셀프 프로듀싱'에 나섰다. 이들은 소속사 수장이자 가요계 선배인 싸이의 신뢰 속에서 자신감 넘치게 컴백했다.
TNX(최태훈, 장현수, 천준혁, 은휘, 오성준)는 2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예스24 원더로크홀에서 미니 4집 '포 리얼?(For Real?)'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TNX의 컴백은 지난해 디지털 싱글 '푸에고(FUEGO)'를 공개한 이후 약 1년 만이다. 장현수는 "긴 공백 동안 준비를 많이 했다. 우리가 잘하는 게 무엇인지, 어떤 모습을 보여드려야 팬들이 좋아할지 멤버들끼리 많이 이야기했다. 꼭 한 번은 필요한 시간이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천준혁은 "공백기 동안 멈춰있는 느낌이었다"고 털어놓으며 "그런 시간 속에서도 계속 뭐라도 하면서 실력이 늘리고 싶고, 무언가를 보여주고 싶어서 계속 연습했다. 성장한 부분이 많다"고 돌아봤다. 이어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는 팬분들 때문이다. 기다려 준 긴 시간이 헛된 시간이 아니었다는 걸, 그 시간 동안 성장했다는 걸 보여주는 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우경준이 탈퇴한 이후 첫 컴백이기도 하다. 6인 체제에서 5인 체제로 바뀌었지만, 멤버들은 "자신감이 차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구성에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6명이 무대에 서던 걸 5인으로 바꿔서 준비했다"면서도 "멤버들의 의지가 강했다. 각자의 길과 인생을 응원하며 좋게 마무리했다. 심적으로 많은 동요가 일어나진 않았다"고 밝혔다.
'포 리얼?'은 멤버들이 전곡 작사·작곡·프로듀싱에 참여한 앨범으로, 이들의 무한한
음악적 가능성과 솔직한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TNX는 타이틀곡 '아 진짜'를 비롯해 '퍼펙트 댄저(Perfect Danger)', '왓 이프(What If)', '시간의 틈에서', '겨울 다시 봄'까지 다양한 장르의 총 5곡을 통해 사랑에 관한 주제를 유기적으로 풀어냈다.
타이틀곡 '아 진짜'는 시원한 드럼과 중독적인 기타의 강렬한 사운드가 돋보이는 곡으로, 힙합과 하이퍼팝, 록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사랑의 시작을 마주한 설렘과 그로 인해 겪는 혼란스러운 감정을 재치 있게 표현, 사랑에 대한 갈망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직설적이고 통통 튀는 가사가 인상적이다. 멤버 은휘가 작사·작곡으로 크레딧에 이름을 올렸다.
은휘는 "'로드 투 킹덤 : 에이스 오브 에이스'가 끝나고 싸이 대표님과 회식하는데 이제 직접 프로듀싱하자고 하더라. 그 말을 듣고 막막했는데 멤버들과 회의하고 정체성을 확립하며 음악을 만들다 보니 왜 지금까지는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물론 처음이라 시행착오도 있고 힘들긴 했지만 앞으로 조금 더 우리가 원하는 아티스트의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싶다. 방향성을 확립한 기회였다"고 고백했다.
이어 "'우리가 이러려고 데뷔했지'라고 생각하면서 마음을 다잡고 단단해졌다"고 힘주어 말했다.
소속사 수장인 싸이의 신뢰도 자신감을 키우는 데 큰 몫을 했다고. 은휘는 "셀프 프로듀싱 앨범이라 싸이 대표님이 걱정하기도 하고 신경을 조금 더 써줬다. 데뷔 때도 녹음을 70시간 할 정도로 꼼꼼한 성격이다. 이번에 타이틀곡이 결정되고 계속 수정하시더라. 결국 장문의 메시지를 보내 '믿어달라', '멋있게 해보겠다'고 했다. 결국 대표님이 '믿을 테니 이대로 가보자'고 하더라. 그 말 하나가 내겐 힘이 됐다"며 웃었다.
끝으로 TNX는 "우리의 장점은 다양성이다. 데뷔 때는 완전히 센 콘셉트를 했고, 이후에는 학생처럼 순한 모습으로 갔고, 그다음에는 청량한 콘셉트를 보여드렸다. 특정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장르에 맞는 옷을 입는다. 또 우린 어떤 무대에 서든 피네이션 아티스트답게 자유롭고 무대를 즐길 줄 안다"고 말하며 자신감 있게 말했다.
그러면서 "'아 진짜'는 또 새롭게 처음 도전하는 곡이다. 매번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오고 있는데 TNX가 다양성을 가진 그룹이라는 걸 인식시켜 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TNX의 미니 4집 '포 리얼?'은 이날 오후 6시에 발매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