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3월 26일 15:5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서울 서소문동 우량 오피스 자산인 정안빌딩이 부실채권 투자사 유암코(연합자산관리)를 새 주인으로 맞는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든자산운용으로부터 정안빌딩을 인수하는 유암코는 오는 28일 딜 클로징을 할 예정이다. 인수 가격은 3.3㎡당 2760만원으로 연면적으로 환산하면 약 1300억원 수준이다. 양사는 최근 이 같은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하고 계약금을 건넸다.
이든자산운용은 신세계프라퍼티, 행정공제회 등으로부터 자금을 받아 조성한 이든에스피블라인드1호 펀드를 통해 2021년 삼성SRA자산운용으로부터 정안빌딩을 매입했다. 당시 인수 가격은 1055억원이다. 이든자산운용은 해당 펀드를 통해 정안빌딩을 비롯해 잠실 예전빌딩, 강남구청역 청담빌딩, 연신내역 범일빌딩 등 중형 오피스 자산을 매입해 자산 가치를 높이는 밸류애드(가치 증대) 전략을 펼쳤다.
그러다 인수 약 3년 만인 작년 중순 정안빌딩을 매물로 내놓았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 중심권역(CBD) 일대 오피스 매물이 여럿 나오자 매각 시기를 조절하기 위해 물건을 거둬들였다.
지난 2월 유암코가 인수 의사를 밝히면서 매각 작업에 속도가 붙었다. 서소문동에 본사를 둔 유암코는 사무 공간 부족 문제로 고민하다 가까운 거리에 있는 정안빌딩의 일부 층이 임대차 기간 만료로 공실이 되자 적극적으로 인수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안빌딩의 새 주인이 된 유암코는 일부 층을 직접 사무실로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1996년 준공된 정안빌딩은 지하 5층~지상 10층, 연면적 1만5687㎡ 규모의 중형 오피스 자산이다. 삼성SRA자산운용은 2019년 한국일보로부터 이 빌딩을 620억원에 매입해 건물 외벽, 엘리베이터 등 대수선을 마쳤다. 지하철 1·2호선 시청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