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3월 25일 14:2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사모펀드 워버그핀커스가 국내 자산운용사인 와이드크릭자산운용과 손잡고 경기 안성에 생명과학 분야 기업에 특화된 물류센터를 조성한다. 두 회사는 향후 데이터센터 개발사업 등에서 협업하며 '뉴 이코노미 섹터'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워버그핀커스·와이드크릭자산운용 조인트벤처(JV)는 최근 경기 안성시 죽산면 당목리 일원 8만2000㎡ 규모의 부지를 매입했다. 워버그핀커스는 이곳에 지상 5층, 연면적 10만㎡ 규모의 상온 창고를 개발할 예정이다.
개발 대상지가 있는 당목리 일대는 최근 완공된 세종포천고속도로 안성~구리 구간 등과 가까워 수도권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워버그핀커스 관계자는 "물류센터는 ‘라지 플레이트’ 구조 채택으로 넓은 바닥면적을 제공,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했다"며 "충분한 전력을 확보해 향후 자동화 설비 도입에도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워버그핀커스는 전체 물류센터 면적의 약 70%에 대해 라이프 사이언스 분야 관련 기업들과 사전 임차 계약을 체결했다. 주요 임차인인 용마로지스는 제약 및 헬스케어 전문기업 동아쏘시오그룹의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가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로, 정온 배송 시스템과 콜드체인 시스템을 통해 의약품을 최적의 상태로 유통하고 있다.
워버그핀커스는 나머지 면적도 의약품 및 헬스케어 전문 업체와 임대차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이번 물류센터를 라이프 사이언스 특화 물류센터로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워버그핀커스는 와이드크릭자산운용과 함께 라이프 사이언스 물류시설, 데이터 센터 등 뉴 이코노미 섹터를 겨냥한 국내 투자를 늘려나갈 방침이다. 뉴 이코노미 섹터란 디지털화 및 자동화, 기술 혁신 등을 핵심 동력으로 발전하는 혁신 분야를 뜻한다. 이를 위해 양사는 2023년 JV를 설립하고 같은 해 경기 양주에 연면적 17만㎡ 규모의 라스트마일 물류센터 조성을 위한 부지를 매입한 바 있다.
이번에 안성 부지를 추가로 매입하면서 워버그핀커스·와이드크릭자산운용 JV가 보유한 포트폴리오 가치는 준공 후 기준으로 약 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하반기에는 데이터센터 개발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김정훈 와이드크릭자산운용 대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부동산 투자자 중 하나인 워버그핀커스의 검증된 실적에 힘입어 앞으로도 양사가 긴밀히 협력해 JV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국내 하이 퀄리티(high quality) 임차인의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