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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경그룹, 라이온켐텍 차입 인수…1120억 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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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경그룹, 라이온켐텍 차입 인수…1120억 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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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03월 20일 14:4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태경그룹이 코스닥 상장사 라이온켐텍 경영권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라이온켐텍 지분 전량을 담보로 1000억원이 넘는 인수금융을 일으켰다. 전체 인수대금의 87%에 달하는 규모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태경그룹은 오는 25일 코스닥 상장사 라이온켐텍 지분 약 55.6%를 인수하기 위한 잔금을 지불할 예정이다.


    태경그룹은 상장사 3곳, 비상장사 10곳을 두고 있는 중견그룹이다. 주로 석회, 탄산가스, 비철금속 등 산업용 기초소재를 개발 및 제조한다. 인조대리석을 제조하는 라이온켐텍을 인수해 사업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인수 주체는 코스닥 상장사인 태경케미컬와 태경비케이다. 태경케미컬이 라이온켐텍 지분 21.32%를 492억원에, 태경비케이가 라이온켐텍 지분 34.26%를 790억원에 각각 인수한다. 인수가격은 주당 6425원이다. 라이온켐텍 주가가 2400원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약 160%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줬다.


    태경그룹은 라이온켐텍 지분 전량을 담보로 맡겨 인수대금을 마련하기로 했다. 태경케미컬은 라이온켐텍 지분 21.32%를 담보로 신한은행에서 400억원을 빌린다. 그룹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태경산업이 태경케미컬에 480억원 규모의 지급보증을 섰다. 태경비케이는 라이온켐텍 지분 34.25%를 담보로 산업은행에서 720억원을 차입하기로 했다.

    인수 대금 대부분을 은행 대출을 통해 마련하면서 전체 인수대금 1282억원 가운데 태경그룹 계열사의 자기자금은 162억원만 투입된다.


    태경그룹 관계자는 “태경케미컬와 태경비케이는 그동안 부채비율이 한 자릿수 수준일 정도로 외부 차입이 없었던 곳”이라며 “원활한 회사 운영을 위해선 적당한 레버리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인수금융에 참여한 은행도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는 평가다. 태경그룹이 담보로 제공한 라이온켐텍 지분의 가치는 현재 주가 기준 약 480억원이다. 단순히 라이온켐텍 지분의 시장 가치뿐 아니라 태경그룹과 라이온켐텍의 상환 능력 및 현금흐름 등을 고려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태경케미컬과 태경비케이가 각각 매년 1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올리는 안정적 회사인 만큼 향후 인수금융 상환에는 큰 무리가 없다고도 판단했다.

    라이온켐텍은 지난 2017년부터 경영권 매각을 추진해왔다. 가업 승계가 여의치 않아지자 오너일가의 지분을 시장에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차례 매각 작업이 무산된 끝에 태경그룹과 거래를 진행 중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인 인수금융 사례와 비교할 때 자기자금 비중이 과도하게 낮은 수준”이라며 “담보로 잡은 주식의 시장 가치도 높지 않는 만큼 사실상 인수회사와 피인수회사의 신용도가 핵심인 거래 구조”라고 말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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