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시 군위군이 2030년 목표로 추진 중인 대구경북신공항은 물론 대구의 5개 군부대까지 품게 되면서 남부 거대경제권의 관문 도시로 변신하고 있다.
군위군은 2020년 7월 30일 의성군과 함께 대구경북신공항이전 후보지로 확정되고, 2023년 7월 1일 대구 편입, 올해 3월 5일 대구 5개 군부대의 이전지로 최종 확정됐다. 민선 7~8기 대구경북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드라마틱한 변화를 겪고 있다.
지난 5일 치열한 경쟁을 뚫고 대구 5개 군부대 이전지로 군위군이 확정되자 김진열 군위군수는 “군부대 유치는 단순히 군사시설 이전을 넘어 청년인구 유입과 정주기반 확충, 상업, 의료, 문화, 교육을 포함한 복합밀리터리타운 조성 등 군위군의 도시 지형을 바꾸는 또 하나의 핵심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군위군은 전국에서 가장 심각한 인구 소멸 위기에 직면해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군위군의 노령화 지수는 1033.8로 전국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평균 연령은 59.1세로 가장 높다.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이뤄낸 쾌거라는 평가를 받는다.
김 군수는 유치과정에서 훈련장 조성에 따른 소음, 환경, 재산권 보호를 최우선으로 두되, 군부대 유치는 지지하나, 훈련장 설치는 반대하겠다는 모순된 태도에 대해서는 강단 있는 선택을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대구경북신공항 건설도 특별법 개정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김 군수는 “최근 국가적 위기 속에 최대 현안인 신공항 건설에 제동이 걸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컸지만, TK신공항특별법 개정안이 탄핵정국을 뚫고 국회를 통과하면서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켰다”며 “이번 개정안에 대구시 직접 공영개발 방식을 위한 지방채 한도 범위 초과 발행과 토지 조기 보상, 이주자 임대주택 및 주택도시기금 지원 등의 근거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정부로부터 공공자금관리기금을 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고, 공항 설계 및 토지 보상 등 사업에 탄력을 받게 됐다. 대구경북신공항의 2030년 적기 개항을 위해 2026년 4월 착공을 목표로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일 것을 대구시에 주문했다. 또 고속도로, 철도, UAM 등 신공항 중심 교통 인프라도 차질 없이 준비할 것을 강조했다.
인구 14만 명의 미래형 스마트도시이자 신공항 배후도시인 군위 하늘도시 마스터플랜도 마련됐다. 1단계 사업 기간인 2025년부터 2034년까지 각종 인프라 조성과 함께 2만 세대 규모로 개발하고 특히 신공항 개항시기에 맞춰 5000세대의 주거단지를 우선 조성한다. 특화계획으로는 대구테크노파크와 연계한 첨단산업기술단지 조성, 계명대 동산의료원이 주축이 되는 메디컬센터 건립, 항공고등학교 및 국제학교 유치 등이 포함돼 있다. 김 군수는 “군위 하늘도시는 단순히 공항을 지원하는 기능을 넘어 대한민국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글로벌 관문 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군수는 “지난 12월 개통한 중앙선 복선전철을 포함한 철도, 신공항 연결도로, 팔공산 관통 고속도로 등 광역교통망과 이를 연결하는 간선 도로망, 대중교통 연계 방안도 꼼꼼히 챙겨 미래도시의 기틀을 다지겠다”고 밝혔다. 특히 대구 동부권과 이어질 팔공산 관통 고속도로는 지난해 11월 민간시행사가 국토부로 사업의향서를 제출, 본격 추진을 앞두고 있다. 군위는 신공항 건설로 열릴 하늘길과 더불어, 중앙선으로 연결되는 철길, 팔공산 관통 고속도로를 비롯한 땅길이 열리면서 남부 경제권의 핵으로 부상했다.
군위군은 문화와 관광, 스포츠 산업도 육성한다. 동부권에 조성되는 76만평 규모의 복합레저단지를 조성해 글로벌 관광레저 거점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전국 최대규모의 180홀 파크골프장을 준공하고, 종합운동장과 삼국유사야구장 등 스포츠시설로 체류형 레저관광을 활성화해 ‘1일 생활인구 1만시대’를 연다는 비전도 마련했다.
군위=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