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 멕시코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 간 관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트뤼도 총리와는 욕설을 주고받는 설전을 펼칠 정도로 극도로 악화했지만 셰인바움 대통령에겐 "존경한다"는 표현을 쓸 정도로 친밀함을 드러내고 있다.
7일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멕시코에서 수입되는 대부분의 상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한 달간 유예키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 통화한 뒤에 올린 소셜미디어(SNS) 글에서 "멕시코에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에 해당하는 모든 상품에 대한 관세를 요구하지 않는 데 동의했다"라면서 "이는 4월 2일까지 유효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멕시코뿐 아니라 캐나다에서 수입되는 제품 중 USMCA가 적용되는 품목에 대해서도 내달 2일까지 25% 관세를 면제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그러나 SNS에서는 멕시코만 언급했으며 관세 유예 대상으로 캐나다는 거론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SNS에서 "나는 이것을 셰인바움 대통령에 대한 존경하는 마음으로 했다"라면서 "우리 관계는 매우 좋으며 우리는 불법 이민 및 펜타닐의 유입을 중단시키기 위해 국경 문제에 대해 함께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셰인바움 대통령도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이 글을 리트윗하며 "우리는 매우 훌륭하고 존중이 담긴 통화를 했다"며 "양국의 주권을 존중하는 틀 안에서 우리의 노력과 협력이 전례 없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트뤼도 총리에 대해선 별도의 SNS 글을 올려 "쥐스탱 트뤼도는 끔찍하게 일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총리직에 출마하기 위해 관세 문제를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트뤼도 총리와 통화하는 과정에서 대외적으로는 "우호적인 분위기였다"고 발표했으나 실제로는 욕설까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