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메무라 사카시 미후네 회장(사진)은 “도요타 생산 시스템(TPS)은 여전히 일본 제조업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과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공급망 리스크로 “적기 생산(just in time)을 주축으로 한 TPS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단호한 어조로 선을 그은 것이다.그는 “70년 넘게 이어진 TPS의 역사에 비춰볼 때 대지진 등은 아주 예외적인 사건이었을 뿐”이라며 “일부 보완할 점은 있겠지만 중소기업에서 재고를 줄이고 공정 효율화로 원가를 줄이는 TPS 방식은 계속 발전되고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후네는 우메무라 회장이 1978년 창업한 프레스, 용접, 조립 전문업체다. 생산품의 99%를 도요타 1차 협력사에 공급한다. 올해 84세를 맞은 우메무라 회장은 여전히 현장을 돌아다니며 낭비를 줄일 수 있는 개선점을 찾고 있다. 작업자(men), 기계(machine), 제조 방법(method), 재료(material) 등 ‘4M’의 변화에 특히 주력하고 있다.
한국 제조업체를 몇 차례 방문한 적 있다는 우메무라 회장은 “한국 중소제조사는 개선해야 할 점이 꽤 많은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비슷한 조건의 한국 제조업체와 비교해 미후네는 30% 이상 낮은 원가로 생산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또 “외주 생산을 맡긴 적이 있지만 미후네보다 생산 단가가 높아 다시 자체 제작으로 돌렸다”며 “이런 것만 봐도 TPS를 제대로 구축하면 얼마나 경쟁력이 있는지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이 늦다는 지적에는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하고 있는 만큼 기존 제조 방식에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을 어떻게 접목할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도요타·나고야=이정선 중기선임기자 leeway@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