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모델 겸 인플루언서 허성범이 가수 지드래곤(권지용)의 카이스트 교수 초빙에 대한 내막을 공개했다.지난 26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허성범은 "카이스트 학부 졸업하고 지금은 대학원에서 인공지능 공부하고 있다"며 "광고 모델로 시작해 하다 보니 크리에이터 일도 하게 됐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허성범은 카이스트 전산학부를 졸업하고 인공지능(AI) 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그는 예능 '아는 형님', '동네 멋집', '피의 게임3'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그는 "우리 학교에 신임 교수로 임용된 분이 지드래곤이다. 교수 임용식 겸 토크 콘서트에 학생 대표로 초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행사 전날 지드래곤, 총장님과 밥도 먹었다. 사석에서 뵈니 엄청 겸손하다. 감동 받았던 게 '지드래곤님 스타일링 멋지다'고 말하자 '성범 씨도 신발 멋져요'라고 하더라. 패션의 아이콘에 인정받아서 감동하였다. 다정해서 좋았다"고 떠올렸다.
허성범은 지드래곤이 카이스트 교수로 초빙되는 과정에 대해 "안 어울린다는 분위기가 내부에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지드래곤이 카이스트 출신도 아닌데 어떻게 교수가 되느냐는 것이다. 실제로 만나보니 과학기술에 관심도 많고 실제로 질문도 많이 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학 하는 분들이 고리타분한 면이 많다고 생각한다. 제가 본 과학은 결코 인간과 동떨어져 있지 않다. 학계, 산업계가 투자와 관심을 받아야 한다. 돈이 있어야 연구를 하기 때문이다. 그런 걸 위해 홍보 역할이 필요한데 지드래곤이 너무 잘하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지드래곤은 지난해 6월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초빙교수로 임명됐다. 카이스트 측은 지드래곤이 강단에서 세계적인 아티스트로서의 경험과 삶을 공유하며 문화행사를 개최해 카이스트 구성원과 소통하고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인재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예술적 경험을 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이스트의 다양한 기술을 예술과 문화콘텐츠에 접목하는 공동연구도 추진한다. 카이스트는 지드래곤의 소속사 갤럭시코퍼레이션과 엔터테크연구센터(가칭)를 기계공학과 내에 설립해 △권 초빙교수 본인을 시작으로 한류 아티스트를 대상으로 한 디지털트윈(Digital Twin) 기술 연구 △ K-컬처와 인공지능·로봇·메타버스 등의 과학기술 융합 연구 △볼류메트릭·모션캡쳐·햅틱 등 최 신기술을 활용한 차별화된 아티스트 아바타 개발 등의 연구를 진행한다.
지드래곤은 "수많은 과학 천재들이 배출되는 카이스트 초빙교수가 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히며 "음악 분야에도 AI로 작업하는 분들이 많이 늘고 있고 이러한 첨단 기술이 보다 더 다양한 형태의 창작 작업을 가능하게 한다. 최고의 과학기술 전문가들과 저의 엔터테인먼트 전문 영역이 만나서 큰 시너지, 즉 ‘빅뱅’이 일어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