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와 부산상공회의소가 혁신 기업을 발굴하기 위한 전방위적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전문 공공기관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업 성장 지원책부터 규제 개선안 등을 마련하는 해결사 역할을 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산시와 부산상의는 25일 한국거래소와 함께 부산지역 혁신성장 유망기업 발굴 및 육성 지원 업무협약을 맺었다. 박형준 부산시장, 양재생 부산상의 회장,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서명했다.
이번 협약은 세 기관이 핀테크와 블록체인 분야 기업을 발굴 및 육성하고 증시 상장과 투자 유치를 지원하기 위해 추진됐다. 상장 희망 기업을 대상으로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고, 상장 제도 설명회와 세미나 등 전문 교육이 이뤄질 전망이다. 부산 스타트업과 연계한 기업투자설명회(IR)를 상시 지원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부산시와 부산상의는 혁신 기업 발굴을 담당하고 한국거래소는 기업공개 자문과 상장 지원, 육성 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부산시와 부산상의가 시행 중인 기업 애로 지원 사업도 성과를 내고 있다. 부산상의는 지난 24일 부산라이즈혁신원, 부산디자인센터, 동명대 등과 함께 기장군에 자리한 피팅 밸브 제조사 비엠티를 방문했다. 비엠티는 지난해 기준 매출 1300억원 규모의 코스닥시장 상장사다. 반도체용 초고순도 기체 밸브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곳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장비 분야 매출이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1988년 부산 경풍기계공업사로 출발해 밸브 브랜드 ‘슈퍼락’으로 세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2023년 금탑산업훈장과 500만달러 수출의 탑을 받았다. 생산기지를 양산시로 옮긴 뒤 2020년 350억원을 투자해 부산 기장군 신소재 산업단지에 4만7933㎡(약 1만5000평) 규모의 본사와 공장을 새로 설립했다.
비엠티 측은 이날 현장을 찾은 전문가에게 공장 투자 지원, 공장 업종 입주 요건 완화, 직장 어린이집 신설 지원 등을 건의했다. 인근 제2공장 신설은 여러 가지 규제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산단 업종 제한에 묶여 전체 공정의 2%도 채 되지 않는 도금 공정이 제1공장에 들어서지 못해 인근 산단에 제2공장 신설이 시급하다. 도금 공정 설립 여부도 가늠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양산 공장 부지 매각까지 지연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투자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됐다. 지방 유치 기업 지원 기준에 따르면 공장 이전 후 1년 안에 기존 부지 매각을 마쳐야 하기 때문이다. 회사가 자체적으로 설립하는 직장 어린이집 역시 복잡한 행정 절차로 곤란한 처지라고 비엠티 측은 하소연했다.
양 회장은 “산업통상자원부와 행정안전부에 규제 개선을 건의할 것”이라며 “최근 LS일렉트릭 부산 공장 역시 현장 애로 상담을 통해 수백억원을 투자할 수 있게 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