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캐피탈과 DB캐피탈은 이달 들어 각각 500억원, 374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키움캐피탈은 지분 98%를 가진 키움증권, DB캐피탈은 지분 93.6%를 보유한 DB손해보험이 유상증자에 참여한다.유상증자뿐 아니라 영구채 발행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영구채는 재무제표 산정 시 부채가 아니라 자본으로 인정된다. 하나캐피탈은 이달 총 1500억원 규모 사모 영구채를 발행했다. 올해 채권시장에 처음으로 등장하는 캐피털사 영구채다. 금리는 연 4.75%로 책정됐다. 한국투자캐피탈과 JB우리캐피탈도 지난해 12월 모회사 지원을 받아 각각 1500억원, 2000억원어치 사모 영구채를 발행했다.
유상증자·영구채 발행을 통한 자본 확충으로 재무 건전성을 개선하겠다는 게 캐피털사들의 구상이다. 키움캐피탈과 DB캐피탈의 레버리지 배율은 각각 지난해 9월 말 6.6배, 3.7배에서 유상증자 후 6.0배, 3.3배로 낮아질 전망이다. 레버리지 배율은 자기자본 대비 총자산 한도다. 배율이 낮을수록 타인자본 의존도가 낮다는 의미로, 손실 완충력이 높다고 평가된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흔들리는 신용도를 방어할 수 있는 점도 캐피털사가 자본 확충에 나서는 배경이다. 신용평가사는 캐피털사의 자본 확충 움직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재무 완충력을 높이면 신용도 하방 가능성이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