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134.00

  • 9.55
  • 0.23%
코스닥

933.89

  • 2.54
  • 0.27%
1/7

'국회 토론회의 정치학'…잠룡 뜨면 몰려드는 의원들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뉴스 듣기-

지금 보시는 뉴스를 읽어드립니다.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국회 토론회의 정치학'…잠룡 뜨면 몰려드는 의원들

주요 기사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정치권에 토론회 참석 의원 수를 둘러싼 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여야의 잠룡으로 거론되는 인사들이 토론회에 참석하면 수십 명의 의원이 모이는 현상이 이어지면서다. 정치권 인사들이 토론회마다 몇 명의 의원이 참석했는지 숫자를 세고, 다른 토론회와 비교하는 문화가 생겨날 정도다. 일부 잠룡이 조기 대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토론회를 통한 세 과시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보수진영 인사 중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19일 나경원·우재준 국민의힘 의원이 주관한 ‘2030·장년 모두 Win-Win하는 노동개혁 대토론회’ 기조연설을 맡았다. 이 자리에는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등 지도부를 포함해 국민의힘 의원 58명이 참석했다. 현역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절반 이상이 참석한 셈이다. 나 의원이 개회사를 하면서 “너무 많은 의원님이 함께해주셨는데, 역시 (여론조사) 1등이신 분이 오셔서 그런 것 같다”고 말할 정도다.


    김 장관은 토론회가 끝난 뒤 30여 분간 기자들과 질의응답도 이어갔다. 김 장관은 정년 연장 정책과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과정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의견을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공직자가 깨끗하지 않으면 온 나라가 더러워져 국민이 살 수 없다”고 공격하기도 했다.

    지난 12일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참석한 윤재옥 의원 주최 ‘87체제 극복을 위한 지방분권 개헌 토론회’가 화제였다. 오 시장이 발제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48명에 달하는 국민의힘 의원이 참석했다. 김 장관, 오 시장 등이 참여하는 토론회가 이어지자 일부 여권 인사는 두 토론회 참석자를 비교·분석하기도 했다.


    야권에선 18일 친문재인계 핵심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이광재 전 강원지사가 ‘행정수도 세종 이전 추진 방안’ 토론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야권 국회의원 10여 명이 모였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어지는 잠룡들의 토론회 참석에 대해 “여야 정치인 모두 공개적으로 대선 행보를 시작하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지만, 다들 대중적 인지도를 높이고 싶어 하는 게 사실”이라며 “자신의 목소리를 내면서도 지지층의 반발을 피할 수 있는 대표적인 수단이 토론회”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다수 의원이 참석한 모습을 언론에 노출하면서 자신의 세를 드러내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권 한 관계자는 “토론회에 참석한다고 무조건 해당 정치인과 가깝다고 볼 수는 없지만, 잠룡들 입장에선 참석 의원 수를 신경 쓸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 염색되는 샴푸, 대나무수 화장품 뜬다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