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서부발전은 지난해 11월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4 적극 행정 우수 사례 경진대회’에서 한국가스공사와 공동으로 최우수상(국무총리상)을 받았다. 천연가스발전소 건설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인프라 중복 투자를 방지하는 적극 행정을 펼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중복 구간 가스공사와 협의로 풀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공공부문 우수 사례를 발굴해 공직문화 혁신을 유도하기 위한 공공분야 최고 권위의 적극 행정 우수 사례 경진대회는 중앙정부,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 지방공사 등 4개 분야로 나눠 평가한다.서부발전은 가스공사와 ‘발전·가스 공공인프라 최초 건설 협업을 통한 국가 중복 투자 방지 사례’를 공동 출품해 수상했다.
이 사례는 경북 칠곡군 북삼읍에서 구미시 일대에 천연가스발전소 전용 가스공급시설을 구축해야 하는 서부발전과 해당 지역의 가스 수급 안정을 위해 가스공급시설을 마련해야 하는 가스공사가 공공 분야 최초로 협업한 건설공사다.
협업에 앞서 서부발전은 구미 지역 천연가스발전소 가스 공급을 위해 약 21.5㎞ 구간의 천연가스 공급설비 건설을 계획하고 있었다. 가스공사는 정부의 가스 수급 계획에 따라 2030년까지 구미를 경유하는 약 50㎞ 구간의 가스공급망 건설을 계획하고 있었다.
동일지역 내 가스 인프라 사업이 중복될 수 있다는 우려를 미리 파악한 두 기업은 2021년부터 협의를 시작했다. 2023년 사업추진 양해각서(MOU)에 서명하면서 협의가 본격화됐다.
서부발전과 가스공사는 협업 초기 서로의 입장 차이로 어려움을 겪었다. 촉박한 건설 일정 속에서 ‘안정적 전력 수급 의무’를 최우선으로 이행해야 하는 서부발전과 ‘국가 천연가스 공급망의 안정성 확보’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 가스공사의 입장이 좁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양측은 불필요한 투자를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한 뒤 긴밀하게 협의해 사업 목표와 방향을 통일하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 사회기반시설 중복 투자 방지와 전력·가스 수급 안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다. 서부발전과 가스공사가 산출한 건설 투자비, 설비 운영·유지보수비 등의 예산 절감 규모는 2000억원에 이른다.
인사혁신처는 두 회사가 발전·가스 기반 시설을 함께 구축하면서 건설 비용을 절감하고, 에너지 공급 안정성 확보 및 일자리 창출 등의 효과를 내 공공서비스 개선을 통한 국민 체감도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가스공급설비 공동 회계용역 계약을 앞둔 양사는 해당 우수 협업 사례를 발판 삼아 가스 인프라 협업을 위한 공공협의체를 발전 5사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천연가스 인프라 중복 투자를 최소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가보안점검도 최우수
서부발전은 지난 10일 산업통상자원부의 국가보안 점검에서 점검 대상 기관 중 최고 등급을 받았다. 산업부가 41개 산하 기관을 대상으로 보안업무 수행체계 등 전반적인 보안 수준을 정밀 점검하기 위해 시행한 국가보안 점검에서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된 것이다.서부발전은 전체 평균 점수를 크게 웃돌며 점검 대상 기관 중 유일하게 최고 등급을 획득했다. 출입증 복제방지 시스템을 도입하고, 보안 문화 내재화 활동을 꾸준히 벌인 결과다. 외부 전문가 초청 보안 교육도 직원을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서부발전 관계자는 “경영진의 강력한 보안 강화 의지와 함께 유관 기관과의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서부발전은 앞으로도 보안 수준을 향상하기 위해 모든 사업소를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보안장비를 최신식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정복 서부발전 사장은 “창의적 협력과 도전하는 자세로 혁신 사례를 꾸준히 발굴하는 동시에 안전·보안 분야에서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 철저한 점검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