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 RSV 예방 항체 '베이포투스' 접종 시작

국내에서 생후 12개월 미만 신생아와 영아의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감염증 예방을 위한 항체 주사 접종이 시작됐다. RSV는 2세 이하 영유아의 90% 가량이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프랑스 사노피의 RSV 예방 항체주사 '베이포투스' 국내 공급을 시작했다고 14일 밝혔다.

베이포투스는 생후 12개월 미만 모든 신생아와 영아에게 투여할 수 있는 RSV 예방 항체주사다. 최소 5개월 넘게 예방효과가 지속돼 한번 접종하면 해당 연도 RSV 유행 계절 예방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생후 첫 번째 RSV 계절(10월~3월)을 맞은 신생아와 영아, 생후 두번째 RSV 계절에 중증 RSV 질환 감염 위험이 높은 24개월 이하 소아는 전국 주요 병의원에서 베이포투스를 접종할 수 있다.

RSV는 영유아에게 폐렴, 모세기관지염 등 호흡기 감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다. 영유아 입원의 주된 원인중 하나로 꼽힌다. 세계 영유아의 90%는 2세가 지나기 전 RSV에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 시기에 감염될수록 회복 시간이 길고 천식 발병 위험도 높아져 예방과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베이포투스는 2022년 유럽 의약품청(EMA)에서 시판 허가를 받은 뒤 미국, 캐나다, 호주 등에서 허가를 받았다. 미국은 어린이 백신 지원프로그램(VFC)을 통해 지원 대상 영유아에게 무료 접종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센터(CDC)는 지난해 3월 RSV 관련 입원에 대한 베이포투스 효과를 90%로 평가했다. 스페인 갈리시아는 2023년 9월부터 베이포투스를 국가예방접종사업으로 도입해 3개월간 RSV 하기도 감염으로 입원한 영아가 82% 줄었다.

신봉식 대한분만병의원협회장은 "RSV 항체주사 접종이 시작된 것은 영유아와 고위험군 보호를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라며 "효과적인 RSV 예방을 위해 국가예방접종사업 도입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