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가 포함된 지난 한 달간 온누리상품권이 1조원어치 이상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앞으로 전통시장 외에도 온누리상품권을 쓸 수 있는 ‘골목형 상점가’를 늘리고 디지털 앱을 개편할 방침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3일 서울 중소기업중앙회 여의도회관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올해 설 명절 기간(1월 10일~2월 10일) 온누리상품권 판매액이 1조26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4473억원)에 비해 129.6% 증가한 수치다.
중기부는 침체된 내수 경기를 진작하기 위해 올해 설 명절 기간 디지털상품권 할인율을 기존 10%에서 15%로 올리고, 디지털상품권 결제액의 15%를 환급해줬다. 이 기간 중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을 구매해 사용까지 했다면 최대 30%의 할인 혜택을 누린 셈이다.
그 결과 디지털상품권 판매액은 올해 행사 기간에 8393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1016억원) 대비 726.2% 늘어났다. 같은 기간 전체 판매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3%에서 82%로 높아졌다.
설 명절 기간에 사용한 금액도 5286억원으로, 1년 전(3471억원) 대비 52.3% 증가했다. 판매량이 늘며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앱 이용자도 지난 10일 기준 463만 명으로 작년 말보다 80만 명 증가했다.
올해 중기부는 온누리상품권 사용 편의성 강화와 활용처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중기부는 다음달 1일 기존에 카드형과 모바일로 나뉘어 있던 디지털상품권을 하나로 합친 통합 앱을 출시할 예정이다. 앱에는 가맹점 길찾기 기능과 큰 글씨 모드 등을 도입해 고령층의 편의성을 높인다. 통합 앱 출시를 위해 오는 15일부터 28일까지 기존 앱 사용이 중단된다.
전통시장이 아니더라도 거주지나 직장 주변의 소규모 상권에서 편리하게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도록 골목형 상점가를 현재 377곳에서 연내 600곳까지 확대한다. 김성섭 중기부 차관은 “신규 가맹점에선 지류, 모바일, 카드형 상품권을 모두 취급하도록 제도를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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