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기정 광주시장이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의 탄핵 반대 집회를 불허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親이재명(친명)계 박균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집회 장소로 광주의 한 쓰레기장을 추천한 사실이 알려져 여당이 반발하고 있다.
이준우 국민의힘 대변인은 12일 논평을 내고 "박 의원이 전한길 강사 등 평범한 일반 국민들이 참여하는 '광주 집회' 장소로 '광주광역시 광역위생매립장' 주소를 제시했다. 즉 쓰레기 매립장을 제시한 것"이라며 "평범한 국민을 극우, 쓰레기라며 모독하고 폄훼하는 망언을 국민 혈세로 월급 받는 국회의원이 늘어놓은 것"이라고 했다.
이 대변인은 "박 의원은 이재명 대표의 대장동 개발 비리 관련 재판을 변호했던 '대장동 변호사' 출신이다. 형수에게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했던 '이재명 피고인'을 변호한 박 의원을 보면서 '의뢰인 수준에 딱 맞는 변호사였다'라는 생각이 든다"며 "사람은 누구나 정확하게 본인과 본인 주변의 수준에 맞는 발언을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은 주권자인 국민을 극우, 쓰레기라는 취지로 모독한 국회의원을 보고 '분리수거 되어야 하는 국회의원은 따로 있다'라는 생각을 하고 계시지 않을까 한다"며 "박 의원은 즉각 의원직에서 사퇴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광주시장님, 극우 집단에게 인정을 베풀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강 시장이 광주 5·18 민주광장에서의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불허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작성한 글이었다.
박 의원은 "태극기 모독 부대, 현대판 무신의 난을 찬양하는 사이비 역사 강사의 내란 옹호 집회를 허락하실 수 없었을 것이다. 신성한 5·18 광장을 더럽히는 일이므로 타당한 처분"이라며 "친일파 집회를 독립기념관 앞에서 개최하도록 허락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했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과 한국사 유명 강사 전한길씨를 비판한 것이다.
박 의원은 이어 "그러나 집회의 자유를 부정할 수 없으니, 그들에게 어울리는 적합한 장소를 안내해 주시면 어떻겠냐"면서 '광주광역시 남구 도동길 160'이라는 주소를 적었다. 이는 쓰레기 매립·소각장인 광주광역시 광역위생매립장 주소로, 집회 참가 인원들을 '쓰레기'에 빗댄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대목이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