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극장가는 다음 달 열리는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 기획전으로 떠들썩하다. 이번 기획전을 통해 영화 팬들은 한국에서 아직 개봉되지 않은 작품을 먼저 관람할 수 있게 됐다.CGV는 오는 3월 11일까지 아카데미 후보에 오른 15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국내 미개봉작 ‘에밀리아 페레즈’, ‘콘클라베’, ‘컴플리트 언노운’, ‘씽 씽’, '마리아', ‘플로우’부터 ‘9월 5일: 위험한 특종’, ‘노스페라투’, ‘리얼 페인’, ‘브루탈리스트’, ‘서브스턴스’, ‘아노라’, ‘인사이드 아웃 2’, ‘와일드 로봇’ 등 기개봉작까지 총 15편으로 영화 팬들의 많은 호응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시네마는 다음 달 4일까지 아카데미 최종 후보에 오른 7편을 선보이며 수상작 예측 이벤트도 연다. 메가박스도 오는 23일까지 아카데미 최종 후보에 오른 다섯 편을 극장에 건다. 씨네Q 또한 아카데미 후보작 15편, 미개봉작 5편의 프리미어 상영을 오는 27일까지 진행한다.
멀티플렉스들은 기획전을 찾는 관객을 위한 이벤트와 풍성한 굿즈 혜택 등을 준비했다.

황재현 CGV 전략지원담당은 "매년 영화를 좋아하는 팬들 입장에서 기대하는 기획전 중 하나"라며 "영화를 보다 심도 있게 관람하는 관객들이 관심을 많이 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봉작뿐만 아니라 미개봉작의 경우 이번 기회를 통해 가장 먼저 관람하고 아카데미 수상을 예측해 보는 즐거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극장들은 아카데미 시상식이 치러진 후 수상작들에 대한 '오스카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아쉬운 점은 한국 영화가 후보에 없다는 것"이라면서도 "아카데미 기획전으로 완성도 높은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관객에 사랑받으며 극장으로 발걸음을 향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미리보는 아카데미 후보작
오는 3월 12일 개봉하는 ‘에밀리아 페레즈’는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을 비롯해 12개 부문에서 13개 후보에 오르며 올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다 부문 노미네이트됐다.‘콘클라베’는 교황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비밀 회의에서 새로운 교황을 선출하는 과정을 그린다. 티모시 샬라메가 대중음악 아이콘 밥 딜런으로 분한 ‘컴플리트 언노운’은 작품상, 남우주연상 등 8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주목받고 있다.
천재 건축가 ‘라즐로 토스’의 파란만장한 삶을 담은 제82회 골든글러브 3관왕 수상작 ‘브루탈리스트’, A24 배급작으로 교도소에서 연극을 통해 새로운 삶의 목표를 찾아가는 감동 실화 ‘씽 씽’도 눈길을 끈다.
마리아 칼라스 전기 영화 ‘마리아’는 안젤리나 졸리가 주연을 맡아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준다. '9월 5일: 위험한 특종'은 1972년 뮌헨 하계 올림픽에서 벌어진 사상 초유의 테러 인질극을 생중계한 ABC 방송국 스포츠팀의 실화를 다뤘다.

제82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 상을 수상한 ‘플로우’를 비롯해 ‘인사이드 아웃 2’, ‘와일드 로봇’ 등 장편 애니메이션상 후보에 오른 3편의 애니메이션도 있다.
충격적인 스토리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국내에서도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서브스턴스’도 상영한다. 공포 영화 ‘노스페라투’는 프리드리히 빌헬름 무르나우가 연출한 1922년작 '노스페라투'를 현대적 감각으로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리얼 페인'은 정반대 성격을 가진 두 사촌이 할머니의 죽음을 기리기 위한 폴란드 여행에서 겪게 되는 웃음과 감동을 담았다.
동명의 브로드웨이 뮤지컬 대작을 영화화한 ‘위키드’, ‘플로리다 프로젝트’로 강렬한 인상을 안겼던 션 베이커 감독 작품 ‘아노라’도 기획전을 통해 다시 관람할 수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