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2월 11일 15:4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재생치료 전문기업을 표방하는 로킷헬스케어가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 적자 기업인데도 미래 추정 이익을 가정해 최대 2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제시해 눈길을 끈다. ‘공모주 한파’ 속 고평가 논란을 극복하고 투자자들을 설득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로킷헬스케어는 신주 발행으로 총 156만 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상장 예정 주식 수(1541만7639주)의 10.12%에 해당한다. 희망 공모가는 1만1000~1만3000원으로, 상장 후 시가총액은 최대 2004억원이 된다. 최종 공모가는 기관 대상 수요예측을 거친 뒤 확정된다.
로킷헬스케어는 작년 3분기 기준 매출 94억5000만원, 순손실 28억2000만원을 냈다. 지난 2023년에는 매출 124억2000만원, 순이익 166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2023년 73억8000만원, 2024년 3분기까지 35억7000만원에 이른다. 일반적으로 상장기업에 적용하는 PER(주가수익비율)을 통해서는 기업가치를 산출하기 어렵다.
이에 상장 주관사인 SK증권은 미래 추정 이익을 통해 로킷헬스케어의 기업가치를 매겼다. 오는 2027년 203억6300만원의 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을 기준점으로 삼은 것이다. 해외 시장 진출이 늘어나고, 임상 개시 및 허가를 계획대로 얻어낸다는 전제로 산출된 금액이다. 이 가정에 따르면 로킷헬스케어는 올해 11억2000만원 흑자로 돌아선다. 이같은 가정의 실현 가능성을 투자자들이 어느 정도까지 받아들이냐에 따라 공모 흥행이 결정될 전망이다.
PER를 산출하는 데 활용된 비교 기업에도 눈길이 간다. 로킷헬스케어의 PER은 23.38배로 산출됐는데, 비교기업으로는 오스테오닉, 티앤엘, 파마리서치 등 3개 회사가 선정됐다. 업종, 재무, 사업 및 일반 유사성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실제 사업 모델에 차이는 있다. 로킷헬스케어는 재생치료 플랫폼 기업을 표방한다. 당뇨병성 족부궤양을 치료하는 피부재생플랫폼을 개발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오스테오닉은 정형외과용 임플란트 업체다. 화장품 브랜드 ‘리쥬란’으로 유명한 파마리서치는 의료기기, 의약품 등을 만드는 기업이다.
SK증권은 증권신고서에서 “선정된 3개사는 신체 재활 및 재생과 관련된 의약품 및 의료기기를 생산하는 기업으로서, 동사의 주 사업 모델과 연관성이 높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계산을 토대로 로킷헬스케어의 주당 평가 가액은 1만6990원으로 결정됐다. 여기에 23.5~35%의 할인율을 적용해 희망 공모가(1만1000~1만3000원)가 산출됐다. 최종 공모가는 다음달 4~10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친 뒤 확정된다. 같은달 13~14일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로킷헬스케어는 공모자금을 연구개발, 원자재 구매 등 운영자금, 글로벌 마케팅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상장에 앞서 투자자를 적극적으로 설득해 내는 게 성공의 관건으로 꼽힌다. '대어'로 꼽힌 LG씨엔에스(CNS) 주가가 상장 첫날 10%가까이 급락하는 등 투자자들의 심리가 냉각돼 있어서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