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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과 싸워온 로테르담, 기후변화 시대 발맞춰 '물과의 공존'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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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과 싸워온 로테르담, 기후변화 시대 발맞춰 '물과의 공존'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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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덜란드의 역사는 ‘생존을 위한 물과의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토의 25% 이상이 해수면과 강 수위보다 낮아 제방을 쌓고 간척 사업을 벌였다.

    파울 라베 에라스뮈스대 도시계획학과 교수(사진)는 “기후변화에 대응해 로테르담을 비롯한 네덜란드 주요 도시가 물과의 공존에 주목하기 시작했다”며 “도시를 설계하고 계획할 때 물에 대한 저항이 아니라 수용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담론이 형성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방을 올려 인위적으로 벽을 세우는 방식으로는 해수면 상승 문제에 근본적으로 대응할 수 없다는 것이다.


    라베 교수는 2022년 아시아 도시 개발 역사에서 수자원의 역할을 조명한 책을 출간해 국내에서도 주목을 끌었다. 특히 이 책에서 수원천 복원 프로젝트가 경기 수원 화성 관광 수요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미친 영향을 소개하기도 했다.

    라베 교수는 “물 위에 뜬 ‘플로팅 건축물’을 중심으로 한 로테르담시의 라인하벤 항구 재개발 프로젝트가 물에 대한 저항에서 수용으로 개발 철학이 변모하고 있는 대표적 사례”라고 소개했다. 라인하벤 항구 주변엔 2021년 완공된 ‘플로팅 오피스 로테르담(FOR)’과 함께 9만㎡ 규모의 플로팅 공원도 조성될 예정이다. 그는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이 지역은 청계천처럼 물이 시민 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되는 성공적인 도심 재개발 사례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테르담시는 1960년대부터 대형 컨테이너선이 좁은 강폭으로 이뤄진 도심 항구에 접근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항구 시설 대부분을 약 40㎞ 떨어진 북해 인근으로 옮겼다. 이에 따라 도심 곳곳에 재개발이 필요한 유휴 항구가 방치돼 있다.

    현지 건축 전문가들은 플로팅 건축물이 해수면 상승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탄소중립 실현에도 기여할 수 있는 친환경 건축 방식이라고 평가한다. 플로팅 오피스 설계를 담당한 건축가 알베르트 다카시는 “플로팅 건축물은 물을 건물 전체로 순환시켜 에어컨 없이도 실내 온도를 조절할 수 있다”고 했다.


    로테르담=정희원 기자 to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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