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달 국채 전문 유통시장(KTS)에서 30년 만기 국채의 하루 평균 거래량이 9342억원을 기록했다. 관련 통계를 확인할 수 있는 2016년 이후 가장 많다. 특히 국채 시장에서 가장 매매가 잦은 3년 만기를 제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같은 기간 3년 만기 국채는 하루 평균 8948억원어치가 거래됐다.
보험사의 장기 국채 수요가 커진 게 가장 큰 요인이다. IFRS17은 미래에 지급해야 할 보험금 등 보험사의 부채를 현재 가치로 평가할 것을 요구한다. 금리 인하기일수록 부채 규모가 커지는 구조다. 이에 따라 보험사는 지급여력비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장기 국채를 사들이고 있고, 정부도 발행량을 늘리고 있다. 증권사도 가세했다. 채권업계 관계자는 “3년 만기 같은 단기 국채 수익률이 기준금리(3.0%)를 밑도는 상황에선 장기 국채의 투자 매력도가 높아진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30년 만기 국채의 인기가 높아지는 것은 한국 경제의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신호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