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용 경량 의자 제조사인 헬리녹스가 안정감을 높인 신제품을 선보이며 판매량을 두 배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이 회사의 라제건 회장은 지난 4일 신제품 발표회에서 “6일부터 판매하는 고급 제품 ‘체어원(re·사진)’을 매년 전작의 두 배인 25만 개 파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헬리녹스는 라 회장의 장남인 라영환 대표가 2013년 세운 아웃도어업체다. 헬리녹스의 모회사인 동아알루미늄이 제조한 텐트용 기둥(텐트폴)을 넣어 고급 캠핑용 의자인 체어원을 내놨다. 동아알루미늄은 라 회장이 1988년 설립해 세계 고급 텐트폴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체어원은 지난 10년간 세계에서 120만 개가 판매됐다. 헬리녹스는 체어원 성공에 힘입어 캠핑용 탁자와 침대, 텐트로 제품군을 확대했다.
이번에 13만9000원 가격으로 선보인 체어원(re)은 기존 제품에 비해 안정성을 대폭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체어원의 알루미늄합금 폴 두께는 이전보다 25% 두꺼워졌다. 이로 인해 의자 무게가 890g에서 1.1㎏으로 늘었지만 오래 앉아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헬리녹스 제품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인기가 더 많다. 10만원대 가격에도 최대 145㎏까지 견디는 내구성이 입소문을 타면서 대부분의 제품이 품절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국내외 캠핑족 사이에서 ‘아웃도어계 샤넬’로 불린다. 세계적으로 캠핑족이 늘면서 헬리녹스 매출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비상장사인 헬리녹스의 매출은 2019년 300억원에서 2023년 785억원으로 급증했다. 모회사 동아알루미늄 매출(611억원)을 처음 추월했다. 그해 싱가포르로 본사를 옮겨 해외 증시 상장을 준비 중이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