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충청남도가 방문의 해를 선포하며 패기 넘치는 새해의 문을 활짝 열었다. 충남의 관광 활성화는 김태흠 충남도지사의 오랜 염원이었다.
김 도지사는 충남 보령에서 태어나 충남을 위해 한 길을 걸어왔다. 충남에 대한 자부심도 그만큼 강하다. 한류의 원조이자 문화강국이었던 백제의 역사가 살아 숨 쉬고, 기호 유학과 선불교가 태동한 ‘문화와 철학, 예술의 도시’ 충남이 이제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다시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것이 김 도지사의 각오다.
충남은 15개 시군이 모여있다. 예로부터 비옥한 땅으로 산과 들, 바다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두루 갖춘 것으로 유명한 충남은 보령과 태안 일대 서해안을 배경으로 섬과 바다, 갯벌의 휴양 시설은 물론 부여와 공주 일대 백제문화유산, 아산의 온천과 천안의 도심 속 낭만, 서산의 맛과 예산의 전통문화까지. 모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모든 것을 다 가지고 있다.
“서해안에서 휴양을 즐길 수 있고, 해양자원을 통해 건강과 뷰티를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최고의 ‘해양레저 관광도시’가 바로 충남입니다. 충남에는 숨겨진 보석 같은 곳들이 가득합니다. 그런데도 많은 분께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아 찾아오는 분들이 많지 않은 상황입니다.”
김 도지사는 당선 이후 ‘힘쎈 충남’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산업적 측면에서는 성과도 많았다. 이번에는 힘쎄 관광 충남을 향해 전진 중이다. 충남이 전 국민의 관심과 호감 속에 꼭 오고 싶은 지역이 되고 이를 통해 관광 산업의 미래 먹거리가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저는 충남이 ‘대한민국 관광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지역이라 확신하고 있습니다. 우리 충청남도는 설렘과 감동, 낭만이 있는 매력적인 지역입니다. 또한 휴식과 힐링, 레저와 역사 문화 체험이 모두 가능합니다. 우리나라에 이 모든 것을 가진 지역은 충남이 유일합니다.”
세계자연유산인 서천 갯벌에서부터 보령머드축제가 열리는 대천 해수욕장, 원산도와 안면도까지 ‘한국판 골드코스트’가 있는 곳도 충남이다. 백제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공주와 부여, 천혜의 산세를 자랑하는 계룡산과 칠갑산, 세계문화유산인 서원과 천년고찰 등 갈 곳도 많고 즐길 거리, 먹거리 또한 풍부하다.
그동안 충남의 관광자원들을 발굴해 왔다면, 이제 그것들을 잘 꿰고 포장해서 선보일 때라는 것이 김 도지사의 판단이다.

관광 상품 개발, 관광 편의성도 높인다
충남은 방문의 해를 계기로 기존 관광지에 콘텐츠를 추가해 더욱 돋보이도록 만들고, 여러 지역을 묶어 기간에 맞는 코스별 상품을 개발했다. 충남 투어 패스 등 관광 편의성을 보충해 충남 구석구석을 둘러볼 수 있게 하고, 한 달 살기, 워케이션 등 머무는 관광을 유도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반려동물 동반여행, 스포츠케이션 등 이색 여행 코스와 상품도 개발해 관광객 개개인의 취향에 맞는 시설도 확충할 방침이다.“충남의 관광 발전을 10년 앞당기는 프로젝트입니다. 이를 통해 충남은 물론 ‘대한민국 관광의 미래’를 견인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2026년까지 이어지는 ‘충남 방문의 해’는 2026년 5000만, 2030년 1억 명이 찾는 ‘전국 1위의 문화관광도시, 충남’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도 내걸었습니다.”

김 도지사는 충남 지역 곳곳의 관광 자원 자랑에 여념이 없다. 서해안은 자연이 만든 걸작이다.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리아스식 해안국립공원과 너른 바다, 그리고 풍부한 자연 생태가 어우러져 여행객들에게 평온함과 힐링을 선사한다. 특히 서해안은 매일 다르게 펼쳐지는 일몰과 갯벌의 독특한 매력, 그리고 다양한 해양 생물들이 살아 숨쉬어 생태학적 보전 가치도 높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담고 있는 서천의 갯벌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도 등재되어 있다. 충남의 서해안은 평화로운 여행과 생태 체험을 원하는 이들에게 최고의 여행지다. 안면도 낙조와 일대 곳곳은 사진 찍기 좋은 장소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인기 여행지로 이미 자리매김했다.
백제의 찬란한 문화유산과 근현대사의 중요한 유적지 역시 충남의 자랑이다. 과거와 현재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다양한 역사적 가치와 문화적 자원을 품고 있기도 하다. 대표적인 곳이 공주와 부여다. 이들 지역은 백제 세계유산을 자랑하며 매년 백제문화제를 개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백제의 찬란한 문화를 이어가는 중이다.
“아시다시피 천안의 독립기념관은 한국 독립운동의 역사와 그 의미를 되새기는 중요한 교육적 공간입니다. 논산의 선샤인랜드와 강경의 근대화거리는 근대 건축물과 일제강점기의 아픔, 그리고 근대화의 발자취를 체험할 수 있는 장소로 과거와 현대를 잇는 소중한 역사적 공간입니다.”
젓갈로 유명한 서산은 풍부한 먹거리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미식 도시로도 손색이 없다. 귀촌처럼 귀어인의 집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설치·가동한 서산에는 이번에 국내 첫 ‘귀어타운’도 들어섰다. 서천군에는 문화예술 진흥과 관광 활성화를 위한 서천문화관광재단이 얼마 전 공식 출범했다. 재단 사무실은 장항읍 옛 서해수산 옆 2층 건물에 마련됐다.
충남문화관광재단은 1월 18일부터 본격 운영하는 충남지역 치유순례여행 ‘성지혜윰길’ 팸투어를 시작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서부내륙권관광진흥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성지혜윰길’ 사업은 충남 도내 기독교, 불교, 천도교, 천주교 등의 종교자원 이야기를 바탕으로 매회 색다른 테마와 다양한 치유 여행상품을 운영한다.
충남에는 일 년 내내 축제도 다양하다. 지역의 특색을 살리고, 관광객들에게 풍성한 문화 경험을 선사하는 충남 대표 축제만 꼽아본다면 이미 글로벌 축제로 부상한 보령머드축제(7~8월), 논산딸기축제 (3월), 계룡군문화축제(10월), 금산인삼축제(10월), 천안 흥타령축제(9월), 공주·부여의 백제문화제 (9~10월), 홍성바비큐축제(11월) 등이 있다.
충남 관광 캐릭터 ‘워디’와 ‘가디’는 벌써 관광객을 맞이하는 중이다. 워디와 가디는 올해 첫 나들이로 1월 17일 오후부터 대천해수욕장 만남의 광장에서 열리는 ‘충남 방문의 해’ 관광객 환대 행사에 등장했다. 워디는 충남 상징 도조(道鳥)인 참매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로 빨강 두건과 불그스레한 볼, 둥근 코 등 앙증맞은 모습을 하고 있다. 백제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석수(일명 진묘수)를 응용한 가디도 통통한 몸매, 예쁜 뿔 모양으로 귀여우면서도 듬직한 모습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방문의 해를 맞아 여행지 중요 선택 요소 중 하나인 먹거리 발굴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2030 세대를 타깃으로 한 음식 관광 콘텐츠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관광객 체류 시간 증대, 부가가치 유발 및 고용 증대 효과가 높은 야간 음식 관광 활성화 방안도 함께 발굴하며 충남 원조 맛집 박람회도 개최한다.
김 도지사는 재직 기간 내 충남 관광 발전을 본 궤도에 올려 충남의 10년 먹거리를 장만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선정 한경매거진 기자 sj_lee@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