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딥시크 뒤를 이을 AI 기업으로 가장 주목받는 곳은 문샷AI다. 양즈린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2월 출시 1주년을 맞은 생성형 챗봇 ‘키미’의 월간활성이용자(MAU)가 3600만 명을 넘어섰다고 자축했다. 이 같은 성과에도 양 CEO는 키미 재방문율을 높이기 위해 차세대 수학 추론 모델 ‘k0-매스’를 공개했다. k0-매스는 키미에서 선보인 첫 추론 능력 강화 모델로,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수학 문제 풀이 점수가 오픈AI ‘o1-프리뷰’와 ‘o1-미니’보다 높게 나왔다.문샷AI 창립자인 양 CEO는 칭화대를 졸업하고 미국 카네기멜런대에서 컴퓨터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문샷AI가 지난해 2월 유치한 10억달러는 중국 AI 기업이 받은 단일 투자 중 최대 규모다. 투자자 명단에 알리바바, 텐센트 등이 이름을 올렸다.
장펑 CEO가 2019년 창업한 즈푸AI는 2020년부터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개발했다. 중국어뿐 아니라 영어 모델까지 만들어 미국 AI 기업을 위협하고 있다. 즈푸AI는 중국 인민군 현대화를 지원한 혐의로 미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이 지정한 중국 내 ‘우려 거래 업체’ 25곳에 포함돼 이목을 끌었다. 싱크탱크인 미국정보혁신재단(ITIF)은 “미국 AI 기업조차 그들을 따르기 시작했다”고 우려했다.
왕샤오촨 CEO가 2023년 4월 설립한 바이촨은 지난해 3분기 알리바바, 텐센트, 샤오미로부터 6억9100만달러를 조달해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이 회사가 내놓은 최신 LLM ‘바이촨4’는 ‘슈퍼클루 벤치마크’ 중국어 측정에서 오픈AI ‘GPT-4’와 앤스로픽 ‘클로드 3 오퍼스’보다 순위가 높았다. 루리윈 공동 CEO는 “중국 AI 기업의 수준이 GPT-4에 도달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2021년 창업한 미니맥스는 이달 초 기초 및 멀티모달 모델을 포함하는 ‘미니맥스01’ LLM 제품군을 공개했다. 미니맥스는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 미니맥스01이 수학 문제, 지시 따르기, 환각 방지 등에서 구글 제미나이, 앤스로픽 클로드, 오픈AI 챗GPT와 비슷한 성능을 내면서도 비용 효율성은 더 뛰어나다고 주장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