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정유 4사와 대한석유협회는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교통부 등에 SAF 합작 공장 설립 계획을 설명하고, 세제 혜택 등 각종 지원을 요청했다. 정유 4사가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공동 투자하고 공장도 함께 운영하는 방식이다. 합작 공장은 정유사들의 공장이 들어선 울산과 전남 여수, 충남 서산 대산산업단지 중에서 선정하기로 했다. 설립 비용은 연 25만t의 원료를 처리하는 공장 기준으로 약 1조원이 든다.
정유 4사가 SAF 전용 공장을 설립하기로 한 것은 수율(투입 폐식용유 대비 SAF 생산 비율) 때문이다. 일반 정유공장에서 SAF를 생산하면 수율이 10%에도 못 미치지만, 전용 공장에서는 투입한 폐식용유의 60~80%를 SAF로 제조할 수 있다.
SAF는 전 세계 정유업계가 눈독 들이는 시장이다. EU가 올해 2%를 시작으로 2050년까지 SAF 첨가 비율을 70%로 끌어올리기로 해서다. SAF를 혼유하지 않은 항공기는 EU 공항에서 이착륙할 수 없는 만큼 SAF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한국도 2027년부터 ‘SAF 1% 이상 첨가’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스틱스MRC는 SAF 시장이 2023년 1조5500억원에서 2030년 21조7800억원으로 연평균 45.7%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정부는 국내 정유사가 미래 항공유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SAF를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해 3%인 정유시설 투자세액 공제율을 최대 15%로 높이고, 각국의 수출 통제로 막힌 SAF 원료를 대신 구매해주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김우섭/성상훈/김형규 기자 duter@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