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공항세관은 2023년 9월부터 베트남 출발 여객의 불법 밀수입 혐의자를 추적해 1년여 만에 검거에 성공했다. 국산 담배 에쎄를 밀수입한 자금책, 유통책, 운반책 등 베트남인 4명(귀화 1명 포함)은 지난해 11월 불구속 송치돼 현재 기소돼 검찰 수사과정에 있다.
24일 인천공항세관의 김철기 조사1관 팀장과 이미령 조사관에 따르면, 이들은 총 100여 회에 걸쳐 베트남 보따리상(항공기 여행객) 30명을 동원해 인천공항에 가져온 뒤 공항 관련 주차장 등에서 운반책에게 넘겼다. 부평에 별도 창고를 마련해 밀수품을 보관하면서 SNS 등을 통해 국내 택배로 주문 받아서 이익을 남기고 판매했다.
이들이 압수 당한 국산 에쎄 담배는 현품 3919보루와 과거 밀수품 5218보루 등 총 9137보루다. 약 4억원 상당의 금액이다. 밀수 혐의자들은 베트남 현지에서 보루당 1만원 내외에 구입해 항공 핸디 캐리어(기내에 들고 탄 여행용 가방)에 숨겨 들여와 국내서 2만~3만원에 판매해 부당 이익을 얻은 것으로 추정된다.
베트남에서 밀수품을 소지하고 인천공항에 도착한 운반책 베트남인은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는 치밀함도 보였다. 관계 당국의 사전 감시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나온 행위하는 게 세관 측 설명이다.
김 팀장과 이 조사관은 "국산 담배 밀수입이 특히 베트남에서 출발한 여객기에 특정 시간대에 집중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우범자들을 집중 수사한 결과 특정 비행편 입항 주기와 일치한 점을 수상하게 여겨 1년여 간 잠복과 미행 수사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조사관들은 밀수입 우범자들의 압수 자료 등을 확보해 CCTV 역추적으로 운반책을 특정하고 1년여 간의 잠복과 미행으로 밀수품 취득 현장을 잡았다.

인천=강준완 기자
